(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189명을 태운 채 인도네시아 해상에 추락한 보잉 737 맥스(MAX) 8 여객기와 동일한 기종에 대해 긴급 점검을 한 결과 두 대에서 '작은 결함'이 발견됐다고 항공당국이 밝혔다.
3일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교통부는 전날까지 인도네시아 저가항공사 라이온에어와 국적 항공사 가루다항공이 운용 중인 보잉 737 맥스 8 여객기 6대에 대한 점검을 완료했다.
이 중 4대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나, 나머지 두 대는 각각 수직꼬리날개 수평안전판과 조종석 다기능 디스플레이(MFD)에서 문제가 확인돼 부품을 교환하는 조치를 받았다.
교통부는 '작은 결함'에 불과하다면서 더 이상의 사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리즈 대학의 항공 전문가인 스티븐 라이트도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 교통부가 확인한 결함에 대해 "매우 사소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사고기가 추락 전날 마지막 비행 당시에도 비행속도와 고도가 제대로 측정돼 표시되지 않는 문제를 겪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무시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항공분석가 두디 수딥요는 "비행기는 단 하나의 작은 결함이나 고장만 있어도 비행을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항공사가 보유한 보잉 737 맥스 8 여객기는 사고기를 제외하면 모두 11대다. 당국은 나머지 5대에 대해서도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오전 자카르타에서 출발해 방카 블리퉁 제도로 향하던 라이온에어 소속 보잉 737 맥스 8 여객기는 이륙 13분 만에 자카르타 인근 해상에 추락했다.
사고기는 작년 처음 상업 운항이 이뤄진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최신 기종이고, 올해 8월 중순 라이온에어에 인도돼 새것이나 다름없는 상태였다.
현지에선 기체결함과 라이온에어의 안전불감증, 정비능력 부족이 결합해 참사를 초래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인도네시아 수색 당국은 지난 1일 추락 해역에서 흔히 블랙박스로 불리는 사고기의 비행기록장치(FDR)를 회수해 분석 중이다.
당국은 FDR과 함께 사고기의 추락원인을 규명하는데 핵심적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이는 조종석 음성녹음장치(CVR)를 찾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이와 관련해선 아직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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