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혈투 끝에 승리를 거둔 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기자회견실에 들어오자마자 의자 뒤로 몸을 기대고 가쁜 숨을 몰아냈다.
김승기 감독은 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전주 KCC와 홈경기에서 연장 끝에 96-91로 승리한 뒤 "힘들어서 쓰러질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이 힘들어하는 건 단순히 경기가 치열했기 때문은 아니다.
생각처럼 팀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전반전에 준비된 게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매우 힘들었다"며 "하프타임 때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자극을 많이 줬다. 올 시즌 계속 자극만 주고 있는 것 같아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인삼공사 선수들은 후반전에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선수 랜디 컬페퍼는 루즈볼을 잡기 위해 몸을 던지는 등 투혼을 펼쳤다.
김승기 감독은 "선수들에게 너무 자주 자극을 줘 미안한데, 선수들 스스로 정신 차려야 한다"고 강조한 뒤 "1라운드 성적(5승 4패)은 만족하지만, 2라운드부터는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아깝게 승리를 놓친 KCC 추승균 감독은 "계속 경기 막판 안 좋은 모습이 나오는데, 코치진 잘못이 큰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하승진의 부상 이탈 등으로) 팀의 높이가 낮아져 외국인 선수 브랜드 브라운을 계속 투입하고 있는데, 이젠 뺄 만한 타이밍을 잡아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KCC는 4일 곧바로 서울 SK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추승균 감독은 "오늘 선수들의 체력소모가 심해 내일 경기에선 초반에 변화를 약간 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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