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라이엇게임즈 대표 인터뷰…3일 롤드컵 결승서 중국 우승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e스포츠는 스포츠 정신에 잘 들어맞아요. 올림픽 시범종목 채택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다만 능력치를 돈으로 사는 게임은 스포츠에 맞지 않다고 봅니다."
2일 리그오브레전드(LoL) 팝업스토어로 꾸며진 서울 SJ쿤스트할레에서 만난 니콜로 러렌트 라이엇게임즈 대표는 자사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 등 e스포츠의 2024년 올림픽 시범종목 채택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과도한 소비를 조장하는 국내외 게임 업계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했다.
니콜로 대표는 라이엇게임즈 해외사업 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하고 작년 말부터 라이엇 게임즈 CEO를 맡고 있다. 3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롤드컵(월드챔피언십) 결승전을 보기 위해 방한했다.
올해 아시안게임에서는 리그오브레전드 등 e스포츠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돼 게임 팬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니콜로 대표는 "그동안 클럽 대항전 위주로 리그가 진행됐는데, 국가 대항전인 아시안게임에서 유저들이 열광하는 것이 정말 놀라웠다"고 아시안게임 관전 소감을 전했다.
다른 전통 스포츠와 달리 사기업이 운영하는 등 운영방식이 다르다는 것이 걸림돌이지만 올림픽 시범종목 채택을 위해 IOC와 협력해 여러 옵션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이 정식 종목에 편입하려면 팬들이 꾸준히 즐길 수 있어야 하는데 리그오브레전드는 장기간 사랑받은 만큼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IOC 관계자도 e스포츠 이해를 넓히기 위해 롤드컵 결승전을 관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열린 롤드컵 결승전 관객석 2만6천석은 인기를 반영하듯 일찌감치 매진됐다. 우승컵은 유럽 프나틱과 맞붙은 중국 IG에 돌아갔다. 중국 팀이 롤드컵에서 우승한 것과, 한국 팀이 롤드컵에 참여한 이래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웰른 로젤 라이엇게임즈 e스포츠 총괄은 "한국팀이 없는 결승전이 실감이 나지 않았다"며 "하지만 스포츠적으로는 열심히 노력하면 한국을 넘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줬기 때문에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웃어 보였다.
라이엇게임즈는 최근 국내외 게임업계를 둘러싼 규제 논란과 관련해서는 "게임이 과도한 소비를 조장해서는 안 된다"며 국내외 게임사들이 비즈니스 모델로 채택하고 있는 확률형 아이템 등에 대해 정부가 개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그오브레전드는 캐릭터를 꾸미는 스킨 등 게임 내 플레이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아이템만을 판매한다.
니콜로 대표는 "게임이 어떤 측면에서 중독적일 수 있고, 과도한 소비를 유도할 수도 있다"며 "나 또한 아버지 입장으로 정부가 게임 규제에 참여하는 것에 긍정적이다. 이를 통해 게임이 주는 긍정적인 영향과의 균형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리그오브레전드는 유저와의 관계를 장기적으로 보고 과금 조장을 막는 것에 엄격하다"며 "돈으로 (게임 내 능력치가) 강해지는 것은 스포츠와 맞지 않는다. 잘해서 이겨야 한다. 우리 게임은 모두가 공평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09년 출시된 리그오브레전드는 2016년 기준 월 이용자가 1억명 이상인 글로벌 인기 게임이다. 라이엇게임즈는 최근 서울 종로에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인 'LCK 아레나'를 신설하고 내년부터 자체 방송 제작을 하기로 하는 등 국내 e스포츠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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