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소프트뱅크 호크스 포수 가이 다쿠야(26)다.
다쿠야는 3일 끝난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일본시리즈에서 팀이 4승 1무 1패로 승리한 뒤 시리즈 MVP에 뽑혔다.
MVP 선정 이유는 '도루 저지'였다. 가이는 일본시리즈에서 타율 0.143(14타수 2안타)에 그쳤지만, 히로시마의 6차례 도루 시도를 모두 저지해 MVP의 영예를 누렸다.
KBO 한국시리즈는 일본시리즈가 모두 끝난 뒤에 시작한다. 4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1차전을 벌인다.
정규시즌 1위 두산의 강점 중 하나가 '포수'다. 두산 주전 포수 양의지(31)는 현역 최고 포수로 꼽힌다.
양의지는 공수를 겸비했다. 양의지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0.358로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23홈런을 칠 정도로 장타력도 갖췄다.
양의지는 도루 저지에서도 0.378로 1위를 차지했다. 수치화하기 어렵지만, 투수 리드에서도 최고로 평가받는다.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리기 전 만난 양의지는 가이가 일본시리즈 MVP를 수상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가이가 좋은 포수라는 건 알고 있었다. 일본시리즈 MVP가 된 것은 몰랐다"고 했다.
이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잠시 합류해 훈련할 때 (소프트뱅크 코치 고문) 김성근 감독님을 잠시 뵀다. 김성근 감독님께서 가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시며 도루 저지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김성근 코치 고문은 "2015년 프리미어 12에서 봤을 때 양의지의 볼 배합에 놀랐다. 양의지는 한국 야구가 자랑할만한 포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양의지도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적이 있다. 그는 2016년 두산이 NC 다이노스를 누르고 우승할 때 MVP에 올랐다.
올해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한·일프로야구 시리즈 MVP를 포수가 차지하는 이례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일단 양의지는 '승리'만 생각하려고 한다. 그는 "올해 MVP는 팀 동료에게 양보하겠다"고 웃었다. 시리즈 MVP는 우승 팀에서 나올 확률이 100%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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