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2년째 참여…"행사 오면 낮은 자세에서 배울 수 있어"
(대구=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매일 생사와 싸우고 하루하루 죽음의 고비를 넘기는 아이들이 보여요. 내 인생의 아주 작은 부분, 0.001%만 투자해도 보이죠. 이런 부분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어떨까 감히 부탁 아닌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국제구호기구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로 5년째 활동 중인 배우 윤소이(33)는 4일 대구 두류공원에서 열린 '2018 국제어린이마라톤'에 참석해 전 세계 빈곤 아동들을 위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 세이브더칠드런, 대구광역시 공동주최로 열린 이번 어린이마라톤에는 2천50명이 참가해 4㎞ 미니 마라톤을 달리고 빈곤국 아동의 실상을 파악할 다양한 체험 활동에 참여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구를 찾은 윤소이는 이날 개회식 무대에 올라 참가자들을 환영하고 함께 마라톤 코스를 달리며 행사장을 빛냈다.
2004년 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으로 데뷔한 윤소이는 그동안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활발하게 재능을 펼쳤다. 지난해에는 여배우들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 '하숙집 딸들'에 출연해 활동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윤소이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10년, 2011년 니제르와 방글라데시 봉사에서 맺은 인연으로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연락을 주셔서 홍보대사가 됐다"며 "대구 국제어린이마라톤은 2년째 오게 됐는데 지난해도 그렇고 올해도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감탄했다.
그는 "가족 단위 참가자가 많아서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진다"며 "사고방식이 깨어있는 참가자가 많아서 제가 낮은 자세로 배우게 된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해외 봉사활동도 여러 차례 다녀온 윤소이는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 활동 이외에도 법륜스님이 설립한 국제구호단체 JTS 활동을 비롯해 개안 수술 환우 지원 등 다양한 봉사에 참여하는 '나눔 천사'로 유명하다.
그는 나눔 활동을 활발히 펼치게 된 계기에 대해 니제르 봉사 당시 경험한 일을 떠올렸다.
"당시 열악한 병원 중환자실 실태를 보여주기 위해 SBS '희망TV' 촬영도 병행했는데 한 환자가 촬영 도중 사망하는 일이 있었어요. 정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는 "니제르는 당시 긴급구호 재난 지역으로 선포된 상태였고 신생아는 5명 중 1명꼴로 사망하는 심각한 상황이었다"며 "그런데도 아이들이 굉장히 순수해 정이 많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윤소이는 나눔과 기부는 아주 작은 관심으로 시작할 수 있는 일이라며 더 많은 사람이 이런 활동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는 "제 친구들이나 후배들 이야기 들어보면 생각보다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있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있다"면서도 "사실 관심이 있어야 찾아볼 수 있는 사안이라 조금 더 많이 주변을 돌아봐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기부금이 쓰일 방글라데시, 말리의 아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희망을 잃지 말아 달라고 꼭 말해주고 싶어요. 적극적으로 돕고 우정을 나누려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있잖아요.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방법을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으니 포기하지 않고 힘내달라는 말을 꼭 전해주고 싶습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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