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연설·靑브리핑 1천453건 분석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자유한국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4일 "문재인 대통령의 말과 글을 분석한 결과 북한 관련 단어가 가장 많았다"며 "경제는 없었고 북한만 있었다"고 비판했다.
여의도연구원은 2017년 5월 11일∼2018년 9월 11일 문 대통령의 공식연설문 267건과 청와대의 공식브리핑 1천186건 등 1천453건을 전수조사해 키워드 5천508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대통령'·'우리'·'정부' 등의 관용적인 표현을 제외하면 지난 16개월 동안 문 대통령 또는 청와대가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평화'로, 모두 1천580차례 언급됐다. 이어 북한이 1천453건으로 2위였다.
연구원은 특히 상위 25개 키워드 가운데 '평화'·'북한'·'한반도'·'정상회담'·'위원장' 등 남북관계 관련 단어가 5천795차례 등장해 전체의 20%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또 '경제'의 연관어를 분석한 결과 '북한'·'평화'·'중국'이라는 단어가 '일자리'·'기업'·'투자'라는 단어보다 높은 연관도를 보였다며 문재인 정부가 경제 문제도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해결하려고 한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연구원은 '일자리'라는 단어는 총 528번 등장해 종합순위 73위에 올랐고, ▲ 중소기업 223건(256위) ▲ 소상공인 101건(688위) ▲ 자영업자 66건(1천41위) 등 상대적으로 빈도가 낮게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연구원은 "소득주도성장으로 타격을 입은 주요 경제주체는 대통령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교육'은 206번 언급이 돼 키워드 순위 281위를 기록했고, '아이'(267위·215건)·'학교'(492위·134건)·'학생'(365위·172건) 등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 북한 1천453건 ▲ 중국 734건 ▲ 미국 688건 ▲ 러시아 525건 ▲ 인도 505건 등으로 나타났다.
인물명을 보면 ▲ 문재인 대통령 2천505건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384건 ▲ 김정숙 여사 337건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28건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152건 등이었다.
특히 정의용 국가안보실장(6위),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7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9위),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14위), 노무현 전 대통령(15위) 등도 순위에 올랐다.
이밖에 촛불혁명(71건)·세월호(78건)·적폐청산(38건)·국정농단(21건) 등의 단어도 주요 키워드로 검색이 됐다.
김선동 여의도연구원장은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문 대통령은 오로지 북한만 바라보고 있다"며 "일자리 정부를 표방했지만, 대통령의 말 속에는 일자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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