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상하이 수입박람회 개막…시진핑 주석 개막식 참석

입력 2018-11-04 17:33  

내일 상하이 수입박람회 개막…시진핑 주석 개막식 참석
130개국 3천여 기업 참가…"중국 대외개방 의지 세계에 알리는 행사"
바이어 15만 명, 300억달러 거래 전망…"서방 호응은 싸늘"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의 대외개방 의지를 세계에 알리려는 대규모 수입박람회 행사를 개최한다.
4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와 상하이 시 정부가 공동 주최하는 '제1회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가 5일부터 10일까지 상하이 훙차오 국가회의전람센터(NECC)에서 개최된다.
중국은 올해 1회 행사를 시작으로 수입박람회를 매년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박람회에는 130개 국가와 지역에서 총 3천여 개 기업이 참가한다.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개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세계 500대 기업 중 200여 개가 참가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삼성, 현대자동차, CJ, 두산을 비롯해 270여 개 기업이 참가를 신청했다.
중국과 해외에서 초청된 바이어는 15만 명에 이른다. 중국 각지에서 온 10만여 개 기업의 바이어들은 39개 그룹과 600여 개 소그룹을 이뤄 구매에 나선다.
박람회장 면적은 축구장 42개 크기인 총 30만㎡에 달한다.
행사장은 크게 자동차, 스마트·첨단 장비, 소비 가전, 의류 생활, 의료기계, 서비스 무역, 식품·농산물 등 주제별 전시관으로 나뉜다. 이와 별도로 나라별 기업을 모은 전시관인 국가관도 운영된다.
세계의 큰 주목을 받는 모터쇼, 가전쇼 등 대형 산업 컨벤션을 한 자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최하는 행사로서,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행사라고 할 수 있다.
5일 박람회 개막식에는 시 주석이 직접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이날 상하이에 도착해 세계 각국에서 온 귀빈을 초청해 특별 만찬을 개최한다.
중국 관영 매체는 "이번 행사는 시 주석이 직접 기획하고, 직접 언급하고, 직접 참석하는 행사"라며 "이번 박람회는 시 주석이 이전에 기획한 슝안(雄安)신구, 대만구(大灣區·Great Bay Area), 하이난(海南) 자유무역구와 같은 위상을 가진다"고 전했다.
슝안 신구는 중국 정부가 국책과제로 베이징 인근에 짓는 신도시다. 대만구는 선전(深천<土+川>) 등 광둥 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묶어 미국의 실리콘 밸리와 같은 세계적인 혁신 경제권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는 중국은 상하이 수입박람회를 통해 중국의 대외개방 의지를 세계에 천명하고, '중국이 시장개방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주장을 반박할 계기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왕빙난(王炳南)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급)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상하이 수입박람회가 대외 선전을 위한 행사라는 주장을 일축하면서 "박람회에서는 실제 거래가 대규모로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명보는 상하이 수입박람회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거래액이 300억달러(약 3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하이 수입박람회 참석을 위해 방중하는 각국 대통령과 총리 등 정상급 인사는 모두 18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에서는 러시아, 체코, 리투아니아, 크로아티아, 헝가리, 조지아, 몰타, 스위스에서 정상급 요인이 참석한다.
아시아에서는 라오스, 파키스탄, 베트남 총리가 중국에 온다. 중남미·아프리카·오세아니아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 쿠바, 파나마, 엘살바도르, 케냐, 이집트, 쿡제도의 대통령 또는 총리가 방중한다.
이들 나라의 면면을 보면, 글로벌 무역에서 중요 역할을 하는 주요 20개국(G20)의 정상급 인사는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 단 한 명뿐이다.
중립국인 스위스를 빼면 현재 또는 과거의 사회주의권 국가와 제3세계 국가들이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서유럽 국가를 비롯한 서방 주요국 정상들의 호응이 저조한 것은 미중 무역전쟁이 여전한 가운데 중국의 '체제 선전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가 미국을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이번 행사의 12개 주빈국이 최종 확정된 가운데 애초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3국이 빠지고, 캐나다,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세 나라가 새로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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