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대전 종전 100주년 트럼프·푸틴·마크롱 등 한자리에

입력 2018-11-05 09:43  

1차대전 종전 100주년 트럼프·푸틴·마크롱 등 한자리에
佛 마크롱 '국수주의 경계' 선전장 무대 활용 전망
트럼프, 중거리핵전력 조약 파기 관련 푸틴과 대화 관심






(서울=연합뉴스 ) 이동경 기자 = 오는 11일(현지시간)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에서 열리는 기념식에 주최국 프랑스 정상을 포함해 미국, 러시아, 독일, 영국 등의 정상이 모여들 예정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등을 포함한 70∼80개국 정상이 내주 프랑스 수도 파리에 집결할 것이라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4일 보도했다.
반(反)국수주의 기치를 내세우는 마크롱은 이번 행사를 '국수주의 경계의 장'으로 활용하는 기회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고 AFP는 전망했다.
마크롱은 세계가 20세기의 큰 전쟁들이 준 교훈을 망각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우리가 사는 현시대가 1,2차 세계대전의 중간시대와 흡사해 충격적이라고 현지 신문에 말한 적 있다.
마크롱은 국수주의가 마치 '나병'(leprosy)처럼 전 세계에 번지고 있다고 표현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를 포함해 유럽 등지의 극우 물결에 비판을 가하는 마크롱이 트럼프와 대면해 어떤 대화를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특히 지난 20일 "러시아가 조약을 위반했다"며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의 일방적 파기를 선언한 트럼프가 푸틴과 관련 논의를 어떤 식으로 전개할지도 관심거리다.
INF의 파기를 적극적으로 만류하고 있는 독일 등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도 초미의 관심사로서 이번 종전 기념식의 트럼프-푸틴 회동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일부 나토 외교관들은 이번에 트럼프가 푸틴과 회동한 뒤 INF의 공식적인 탈퇴를 연기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한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대부분의 국가가 진상 규명에 한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를 맹방으로 여기는 트럼프가 사우디 반체에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지도 관심을 끈다.
각국 정상들은 종전 기념식이 끝난 뒤 메르켈 독일 총리가 사흘간 주최하는 평화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1차대전 패전국인 독일은 메르켈 총리가 프랑스의 종전 기념식에는 참석하지만 영국이나 프랑스와 달리 국가 차원의 개별 기념식 행사는 열지 않을 것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프랑스와 영국, 러시아는 1차 대전(1914∼1918년)에서 연합국을 결성해 독일·오스트리아·이탈리아의 삼국동맹과 맞서 싸워 승리했다.


hopem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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