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립환경연 연구팀, 미 전문지에 연구 논문발표
야외작업자 절반 오전 3시에 시작해야…앞당기지 않으면 세계 GDP 2.5% 감소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지구온난화가 현재 속도로 진행되면 열사병을 피하기 위해 금세기말에는 일하는 시간을 세계적으로 평균 5.7시간 앞당겨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국립환경연구소 연구팀은 현재와 장래의 더위지수를 1시간 단위로 산출, 열사병을 피하면서 현재와 같은 정도의 작업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작업 시작 시간을 얼마나 앞당겨야 할지 분석한 연구논문을 미국 지구물리학연합회 전문지에 발표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4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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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병은 기온과 습도가 높을 때 체내 수분과 염분의 균형이 깨지면서 체온조정기능이 무너져 발생한다. 현기증, 무기력, 두통, 구토, 실신 등이 주요 증상이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더위지수는 열사병 위험을 나타내는 국제적인 지표로 기온, 습도, 복사열 등을 토대로 산출하며 각국 연구기관은 더위지수가 높을수록 휴식시간을 늘리고 작업시간을 단축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현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8시간 중 더위지수의 관점에서 볼 때 82%인 6.56시간 작업이 가능하다. 온난화 대책이 진전되지 않아 세계의 평균 기온이 금세기 말에 20세기 말보다 4.5도 상승하면 작업가능시간은 54%인 4.23시간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일본 환경성은 온난화를 억제할 효과적인 대책을 취하지 않을 경우 금세기 말 평균 기온이 현재보다 최대 5.4도 상승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지난 4월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와 같은 정도의 작업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업무시작 시간을 5.7시간 앞당겨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더운 계절에는 5.9시간 정도를 앞당겨야 한다. 야외작업자의 절반 정도는 오전 3시 이전에 작업을 시작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작업 시작 시간을 앞당기지 않으면 세계의 국내총생산(GDP)에 2.5%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해가 뜬 후 작업을 시작하도록 앞당기는 시간을 3시간 미만으로 할 경우 GDP 손실은 1.6%였다. 근무시간을 앞당기면 건강에는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지구온난화 대책인 '파리협약'의 목표 "산업혁명 전 대비 2도 미만 상승"을 달성하더라도 일하는 시간을 변경하지 않으면 세계 GDP에 0.44%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연구팀의 다카쿠라 준야(高倉潤也) 국립환경연구소 연구원(환경인간공학)은 "일하는 시간 변경만으로 대처할 수 없다는 건 분명하다"면서 "기계화 등 노동자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복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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