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독일 프로축구 무대에서 뛰는 이청용(30·보훔)과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이 '벤투호 3기' 멤버로 이름을 올리면서 대표팀에서 재도약을 꿈꾸게 됐다.
벤투 감독은 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호주 원정에 나설 26명의 소집 선수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청용과 구자철을 나란히 선발했다.
이청용은 벤투 감독이 지난 8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첫 발탁이다. 구자철은 10월 A매치를 앞두고 '벤투호 2기' 소집명단에 들었다가 급성신우염으로 김승대(포항)로 교체됐기 때문에 사실상 첫 승선이다.
'벤투호 3기' 멤버에 포함된 이청용과 구자철은 대표팀에 단골로 뽑혔던 베테랑 해외파다.
이청용은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79경기에 출전해 8골을 넣었고, 구자철도 A매치 70경기에서 19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청용과 구자철은 소속팀 활약 부족과 부상 등을 이유로 대표팀에서 중용되지 못했다.
이청용은 신태용 전 감독이 지휘했던 지난 5월 28일 온두라스와 평가전을 끝으로 대표팀에 부름을 받지 못했다.
구자철 역시 6월 27일 독일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이 마지막 A매치였다.
대표팀에서 외면받던 이청용은 지난 9월 6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털 팰리스를 떠나 독일 2부리그 VfL보훔으로 이적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이청용은 꾸준한 출전 시간을 확보했고, 지난달 30일 얀과 경기에서 도움 3개를 기록했다. 또 3일 그로이터전에서는 풀타임 출전해 도움 1개를 기록하는 등 2경기 연속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벤투 감독도 이청용의 최근 활약이 발탁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청용은 시즌 초반엔 소속팀에서 지금 만큼 (활약이) 없었다. 시즌을 시작하고 점차 활약 늘려갔다"면서 "(감독) 취임 후 선수에 대한 정보나 상황을 알고 있었고, 언젠가 들어올 선수라고 생각했다. 점차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 보이고 활약을 이어나가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지켜보며 발탁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철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구자철은 신우염에서 회복된 후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 경기에 꾸준하게 선발 출장하고 있다.
4일 뉘른베르크전에 선발 출장해 45분을 뛰는 등 이번 시즌 초반 리그 8경기에서 1골을 기록 중이다.
구자철로선 벤투호에 처음 승선해 기존 선수들과 경쟁하며 주전 자리를 노리게 됐다.
대표팀에 복귀해 벤투 감독의 테스트를 받게 된 이청용과 구자철이 시험대를 통과해 내년 1월 아시안컵 출전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풀영상] 이승우 빼고 이청용 호출한 벤투의 결단…'경기력·포지션 경쟁'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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