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힘내라 돼지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천사의 사슬 = 소설가 최제훈이 5년 만에 내놓은 신작 장편소설.
의문의 화재 사건을 조사하는 형사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년이 나타난다. 소년은 불과 연금술, 최초의 인간과 불멸의 존재에 대한 기묘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어 사건 실마리를 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면서 사건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긴장감 넘치는 추리소설 서사에 겹겹의 이야기를 정교하게 매듭지은 구성, 간결한 문장이 돋보인다.
문학동네. 344쪽. 1만3천500원.
▲ 민트의 세계 = 신분을 드러내지 않은 채 오직 글로써 대중과 소통하는 작가 듀나의 신작 장편소설.
2013년 연작소설집 '아직은 신이 아니야'에서 선보인 '초능력을 일깨우는 배터리'라는 존재를 더욱 생생하게 구체화했다.
작품 배경은 전 인류가 초능력을 갖게 된 2049년 대한민국. 그러나 이 초능력은 '배터리'라는 존재 없이는 발휘가 불가능하다. 배터리의 잠재력을 통제하려는 거대 기업 LK와 그에 맞서는 최고급 초능력 소녀 민트, 죽음의 비밀을 쫓는 인력관리국 한상우 이야기가 시간과 시점을 넘나들며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지난해 창비 블로그에 연재돼 독자들에게 사랑받았다.
창비. 336쪽. 1만3천800원.
▲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 소설가 김금희의 소설집.
출판사 마음산책의 '짧은 소설' 시리즈 여섯 번째 책으로 나왔다. '우리가 헤이, 라고 부를 때', '온난한 하루', '춤을 추며 말없이' 등 단편 19편이 담겼다. 사랑, 우정, 청춘, 노동, 행복 등 인간 삶의 다양한 측면을 다룬다. 작가 특유의 다정하고 사려 깊은 목소리가 짧은 이야기들 속에서도 빛난다.
일러스트레이터 곽명주의 따뜻한 그림 14컷이 삽입돼 소설과 어우러진다.
마음산책. 256쪽. 1만3천500원.
▲ 힘내라 돼지 = 소설가 심상대의 세 번째 장편.
지난 8∼10월 전자신문에 연재한 작품을 대폭 수정해 출간했다.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1959년생 돼지띠 동갑내기 중년 남자 세 명이 등장한다. 쇼핑봉투를 제작하는 작업장에서 무더운 여름 두 달 동안 벌어지는 이런저런 사건들을 코믹하고 애달프게 그렸다. 잘못된 선택으로 교도소에 오게 된 이들은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돌아보고 서로 위로하기도 한다.
나무옆의자. 308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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