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잘 가요. 구상 중인 마지막 특집 안 보여주고 가면 어떡해. 우리나라서 영화하면 제약도 많이 받고 삭제도 많이 당하고, 검열도 많이 하는데 거기선 그런 거 없어요. 뜻대로 마음에 있는 것 제작해서 우리 세상에 많이 보내줘요."
국내 최고령 현역 방송인인 송해(91)가 5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故) 신성일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송해는 생전 고인에 대해 "정말 철저한 영화인이었다"며 "초기에는 CF도 안 하려고 했다. 영화인은 영화에만 나와야지 자주 보여주면 연기도 못 따라가고 대중의 기대에 어긋난다고 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얼마 전에도 엄앵란 여사와 함께 식사한 적이 있는데 신성일 씨가 '이 시대에 무엇을 남길 것인지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곧 개봉박두입니다'라고 이야기했다"며 "운명이고 팔자지만 조금 늦은 감이 있다. 아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계의 별이 졌다고 표현하는 데 아주 고맙게 생각한다"며 "김승호 선생이 돌아가셨을 때 일본에서 '아시아의 별'이 졌다고 했다. 그때 생각이 나고 신성일 씨 역시 영화의 외길을 걸은, 훌륭한 영화인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에게 "아름답게 삽시다. 거기서도 영화로 오가고 활동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마지막 작별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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