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정국 혼란에 美·日, 원조·차관지원 동결"

입력 2018-11-05 13:19  

"스리랑카 정국 혼란에 美·日, 원조·차관지원 동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논란 무시한 채 새 총리에 축하 메시지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총리 교체를 둘러싼 스리랑카의 정국 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이 대(對) 스리랑카 원조를 동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현지언론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총리는 최근 관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독재자'로 불렸던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의 총리 복귀 움직임에 "세계 각국, 민주주의 국가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미국 정부가 해외 원조 기구인 밀레니엄 챌린지 코퍼레이션(MCC)을 통해 추진해 온 4억8천만 달러(약 5천400억원) 상당의 원조 프로그램이 연기됐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도 경전철 프로젝트와 관련한 14억 달러(약 1조5천700억원) 규모의 차관 제공을 보류했다면서 "많은 프로그램이 동결됐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외교부와 주미 스리랑카 대사관 당국자들은 진위를 묻는 말에 정국 혼란으로 MCC를 통한 원조 프로그램과 일본의 차관 제공 등이 보류된 것이 사실이라고 답했다.
주스리랑카 미국 대사관은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위크레메싱게 총리를 전격 해임하고 라자팍사 전 대통령을 새 총리로 임명했다.
그러나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대통령의 총리 해임은 위헌이라면서 의회를 열어 누가 진짜 총리인지 가리자고 주장해 왔다.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자 시리세나 대통령은 결국 이달 14일 의회를 소집하겠다고 밝혔지만,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이미 총리 취임선서를 하고 업무를 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혼란이 쉽게 마무리될지 불투명한 실정이다.
한편, 현지 일각에선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친중(親中) 성향으로 알려진 점도 미국과 일본이 원조 프로그램을 연기·보류하는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과 국경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어 온 이웃 나라 인도도 이번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2005년부터 10년간 스리랑카를 통치했던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중국에서 대규모 차관을 빌려 함반토타 항(港)을 건설하는 등 재임 기간 중국과 친밀한 행보를 보였다.
스리랑카 정부는 상업 이용이 저조해 적자가 쌓이자 작년 함반토타 항의 운영권을 중국에 99년간 넘기는 협정을 체결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총리로 완전히 자리매김한다면 스리랑카와 중국의 관계가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스리랑카 안팎의 논란을 무시한 채 이미 지난달 27일 주스리랑카 중국 대사를 통해 라자팍사 전 대통령에게 총리 취임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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