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대국' 꿈꾸는 中, 핵심기술 확보에 어려움"

입력 2018-11-05 13:42  

"'항공기 대국' 꿈꾸는 中, 핵심기술 확보에 어려움"
무역전쟁 발발에 외국과 제휴 쉽지 않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항공 굴기(堀起)'를 꿈꾸는 중국이 독자 항공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핵심기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은 첨단산업 육성 정책인 '중국 제조 2025'에 따라 2025년까지 국내 민간 항공기 시장의 10%, 세계 소형 제트기 시장의 10∼20%를 차지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국영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는 174석 규모의 여객기 C919를 개발 중으로, COMAC는 지난해 5월 C919의 첫 시험 비행을 했다.
C919는 보잉과 에어버스가 양분한 여객기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중국이 자체 개발한 단일 통로형 중형 여객기다.
중국 민항기 시장은 오는 2022년 미국을 누르고 세계 최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며, 중국은 이러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C919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OMAC은 중국 내외의 항공사로부터 800대 이상의 C919 주문을 받았으며, 2021년 인도를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C919는 올해 상반기 기체 결함이 발견돼 현재 시험 비행이 중단된 상태라고 중화권 언론은 전했다.
핵심기술 부족 등으로 C919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중국은 글로벌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이를 해결하길 원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태이다.
미국 GE 등 항공기 엔진 제조회사들은 기술 이전에 협조적이지 않으며, 무역전쟁 발발 이후 미국 정부는 엄격한 심사를 통해 자국 첨단 기술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제한하고 있다.
SCMP는 "중국의 항공기 엔진 기술은 미국, 유럽 등에 비해 20∼30년 뒤처져 있다"며 "항공전자, 재료, 항공역학 등 핵심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해 50%의 항공기 부품만 자체 생산할 수 있어 '항공기 대국'의 꿈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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