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중국이냐 우리냐 책임보다 해결이 급선무"

입력 2018-11-06 06:30   수정 2018-11-06 12:06

"미세먼지, 중국이냐 우리냐 책임보다 해결이 급선무"
tvN 다큐 '시프트' PD…"청장년층 관심있는 사회이슈 계속 다룰 것"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미세먼지 발생 책임의 절반 이상은 국내, 30% 정도는 중국, 약 10%는 북한이다."
봄가을만 되면 서풍을 타고 오는 누런 공기에 이골이 난 우리에게 이러한 연구 결과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tvN 다큐 '시프트'(Shift)는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한미 대기질공동조사 결과를 그대로 내보냈다. 여기에 중국 동쪽 연안에 쓰레기 소각장이 대거 건설된다는 소문, 온라인에서 유명한 '옐로우 한반도 지도' 등이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까지 더했다.
결과는 작지 않은 반향을 불렀다. 방송 직후 온라인에는 "지금 중국 편드냐"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이상록 인사이트콘텐츠 CP는 "이번 방송은 국내 미세먼지 발생 책임이 중국에 없다는 것이 결론이 아니라 중국에도, 한국에도 있으니 일단 우리나라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부터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서울 상암동에서 만난 이 CP는 "방송 이후 욕을 정말 많이 먹었는데, '팩트'에 기반을 둔 비판은 이해하지만 일방적인 매도에는 속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기획 의도에 대해서는 "언론조차 미세먼지는 전부 중국 탓이라고 하는데 프로그램 제목(시프트)처럼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선으로 문제를 바라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방송에서는 국내 미세먼지 발생 요인 중에 가장 심각한 것으로 노후 경유차를 꼽은 바 있다. 금주 방송에서 다룰 예정이지만 영국 등 적지 않은 나라가 노후 경유차의 도심 진입에 적극적으로 페널티를 부과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규제가 미비하다.
이 CP는 "우리나라처럼 경유차를 마음 놓고 타고 다니는 나라는 없다"며 "특히 외제 차도 타고 싶고 연료비도 아끼고 싶은 심리를 이용해 외제 차가 반덤핑 식으로 한국에서 팔린다. 경유차를 줄이는 것부터가 미세먼지 감소를 실천할 수 있는 일이다. 이런 부분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방송된 내용 중에도 있지만 일본은 중국의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함께 해결하려고 하죠. 3부에 방송될 부분인데, 러시아도 과거 독일의 산업화 과정에서 피해를 많이 봤어요. 그런데 당시에 독일이 책임을 부인하면서 일단 국내 오염 원인을 제거하는 데 신경 썼죠. 이후 독일의 책임이 입증됐고요. 결론적으로 '투 트랙'으로 가야 한다는 거예요. 중국의 개선도 끌어내면서 우리 경유차와 공장들도 줄여야 한다는 거죠."
이 CP는 프레젠터로 배우 정시아를 내세운 데 대해서는 "전문가를 내세우면 훨씬 만들기 편했겠지만, 눈높이를 대중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시청자 주목을 받을 수 있고, 실제로 미세먼지에 민감한 사람을 고르다 보니 주부이기도 한 정시아 씨를 선택하게 됐다"며 "본인도 이번에 매우 많은 공부를 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신문기자 출신인 이 CP는 6년째 tvN에서 다큐를 만들고 있다. 그는 "'시프트'도 그랬지만 시청률은 높지 못하다"면서도 "tvN 시청자 중에 사회이슈에 관심이 많고 그에 대한 정보를 얻기 원하는 층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보도 기능이 없고 데이터베이스도 많지 않은 CJ ENM에서 다큐를 만드는 것은 분명히 어려운 점이 많죠. 하지만 다큐화된 예능 '알쓸신잡' 등의 성공에서 볼 수 있듯 청장년층의 다큐에 대한 수요는 분명히 있습니다. 종합적인 채널로서 균형성을 갖추기 위해서도 필요한 장르이고요."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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