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CCTV 관제센터, '무차별 폭행' 화면 놓쳐

입력 2018-11-05 22:12   수정 2018-11-06 08:59

거제 CCTV 관제센터, '무차별 폭행' 화면 놓쳐



(거제=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지난달 경남 거제시에서 20대 남성이 5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 거제시가 관리하는 CCTV에 녹화됐지만 관제요원들이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시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오전 2시 30분께 거제시 신오교 인근 크루즈 선착장 길가에서 A(20)씨가 50대 여성을 구타해 숨지게 했다.
주변 CCTV에는 A씨가 길가에 있던 이 여성에게 다가가 폭행하고 의식을 잃은 여성을 끌고 다니는 장면이 찍혔다.
[경남지방경찰청 제공]
이 CCTV가 찍은 '무차별 폭행' 화면은 거제시 통합관제센터로 그대로 전송됐다.
그러나 당시 근무하던 관제센터 직원들은 폭행이 30여분간 계속되는 데도 이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관제센터 측은 "관제 모니터에 10개가 넘는 CCTV 화면들이 짧게 지나가는데 야간에는 어둡고 글자 등에 가려지면 분별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결국, 30여분 가량이 지나 목격자들이 나타나 A 씨를 제압하고 이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할 때까지 폭행이 이어졌다.
한편, 거제시민들은 오는 7일 사고가 발생한 장소에서 숨진 여성을 애도하는 추모제를 열기로 했다.
sea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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