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의회, 14일 총리 인준투표…정부 구성·재선거 분수령

입력 2018-11-06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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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의회, 14일 총리 인준투표…정부 구성·재선거 분수령
총선 후 2개월간 연정 협상 겉돌자 의장이 총리후보자 추천
극우 스웨덴민주당 선택 주목…사상 첫 재선거 가능성도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지난 9월 9일 총선을 실시한 스웨덴이 두 달 가까이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스웨덴 의회가 오는 14일 총리 후보로 추천된 보수당의 울프 크리스테르손 대표에 대한 인준 투표를 한다.
크리스테르손 총리 후보자 인준안이 의회에서 가결되면 곧바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게 되지만, 부결될 경우 사상 처음으로 총선을 다시 치르게 될 수도 있어 오는 14일 인준 투표가 스웨덴 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연립정부 구성 협상을 중재해온 스웨덴 의회의 안드레아스 놀런 의장은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계속 표류하자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중도 우파 성향의 야권 4개 정당 연맹을 이끌어온 크리스테르손 대표를 총리 후보자로 추천하고 오는 14일 인준 투표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크리스테르손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 투표가 통과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지난 9일 실시된 스웨덴 총선에서는 전체 의석 349석 가운데 연립여당(사민당+좌파당+녹색당)이 144석, 야권 4개 정당 연맹(보수당+중앙당+기독민주당+자유당)이 143석을 차지해 양측 진영 모두 과반(175석) 확보에 실패했고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인 스웨덴민주당이 62석을 얻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하지만 연립여당과 야권 4개 정당 연맹은 네오(신)나치에 뿌리를 두고 있는 스웨덴민주당과는 연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정부 구성 협상이 평행선을 달려왔다.
결국, 연정 협상을 중재해온 놀런 의장이 직권으로 총리 후보자를 추천하고 인준 투표를 강행하기에 이르렀다.
크리스테르손 총리 후보자는 오는 14일 인준 투표 전까지 다른 정당들과 집중적인 협상을 통해 연립정부 구성안을 마련해야 하고 인준 투표 가결을 위해 필요한 의원들의 지지도 확보해야 한다.
크리스테르손 대표는 이날 별도 회견에서 자신이 속한 보수당을 제외한 다른 야권연맹 3개 정당에 자신이 총리 후보자 지명을 수락하기로 했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그는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옵션이 모두 소진돼서 긴박한 데드라인이 없는 새로운 협상은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라며 총리 후보자 지명을 수락한 배경을 설명했다.
인준 투표가 통과하기 위해서 크리스테르손 대표는 야권 4개 정당 연맹뿐만 아니라 현 연립여당이나 스웨덴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들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이와 관련해 그는 야권연맹 소속 정당과 먼저 연립정부를 구성한 뒤 1년 후에 다른 정당을 추가로 연립정부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언급해 주목된다.
크리스테르손 대표는 나중에 연립정부에 합류할 수 있는 정당으로 스웨덴민주당을 염두에 둔 것으로 예상되지만, 야권 4개 정당 연맹 내의 일부 정당들은 스웨덴민주당과는 절대 연정을 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스웨덴 의회는 의장이 추천한 총리 후보자에 대한 신임투표를 4차례까지 실시할 수 있으며 그때까지 총리 후보자 인준 투표가 통과되지 않으면 3개월 이내에 새로운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
한편, 그동안 연립여당을 이끌어온 스테판 뢰벤 총리는 총선 직후 의회에서 실시한 신임투표에서 야권 4개 정당 연맹과 스웨덴민주당의 반대에 부딪혀 불신임을 받았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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