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핵합의 제재 수준에 만족 못해…현 제재 매우 엄격히 시행"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5일(현지시간) 복원된 대(對)이란 2단계 제재에 더해 "이란에 대한 추가적인 미국의 제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 인터뷰에서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은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에 따라 지난 8월 7일 금·귀금속, 흑연, 석탄, 자동차, 상용기·부품·서비스 수출 등 분야에서 이란과 거래한 기업·개인을 제재하는 1단계 제재를 부활시킨 데 이어 이날 0시를 기해 이란의 원유, 천연가스, 석유화학 제품, 항만 운영·에너지·선박·조선 거래, 이란 중앙은행과의 거래 등을 제한하는 내용의 2단계 제재를 복원했다.
볼턴 보좌관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를 뛰어넘는 제재를 가하려고 한다"며 오바마 정부 시절인 2015년 7월 타결된 이란 핵 합의에 들어있는 제재 수준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많은 것(제재)들이 다가오고 있다"며 "우리는 현존하는 제재에 대해서도 매우 엄격하게 시행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제재는 전체적으로 이미 이란에 대해 막대한 효과를 미치고 있다"며 기업들의 대이란 거래 및 투자 철수, 리알화 가치 하락, 인플레이션 현상 심화, 시민들의 시위 발생 등을 거론한 뒤 "(제재가) 이란이 핵 개발과 테러리즘, 중동 내 군사행동 개입 등을 지속할 수 있는 역량을 축소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유 제재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최대 압박'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하려는 것은 말 그대로 '최대 압박'"이라며 "그 목적은 이란의 석유 수출을 '제로(0)화' 하는 것으로, 우리는 (이란 원유를) 구매해온 나라들이 대체적 공급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른 국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등 8개국에 '한시적 예외'를 인정한 데 대해서도 연장된 기간에 대체 공급원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할 것이라며 "이것은 영구적 면제가 결코 아니다. 우리는 이란을 강하게 쥐어짜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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