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폼 바꾼 린드블럼 "프라이스·커쇼보고 착안"

입력 2018-11-06 07:45  

투구폼 바꾼 린드블럼 "프라이스·커쇼보고 착안"
1차전서 6⅓이닝 5실점 "언제든 불펜 대기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유지호 신창용 기자 =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31)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시즌 때와는 다른 투구 폼을 선보였다.
끊김 없이 물 흐르듯 이어졌던 기존의 투구 폼을 버리고 왼쪽 다리를 들어 중심 이동을 할 때 잠시 멈추고 공을 던졌다.
원래 투구 폼 변화는 현재의 구위로는 타자들을 상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때 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아무리 미세한 조정이라고 해도 자칫 투구 밸런스를 무너뜨릴 위험이 있기에 비시즌에 충분한 시간을 들여 투구 폼을 교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린드블럼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15승(2위)에 평균자책점 2.88(1위)로 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로 군림했다. 충분히 위력적인 공을 던지는 그가 왜 한국시리즈를 코앞에 두고 변화를 선택했을까.
지난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린드블럼은 일단 바꾼 투구 폼이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후반기 내내 다소 급하게 던지는 경향이 있더라"며 "그래서 무게 중심을 뒤에 두고 던지기 위해 약간의 멈춤 동작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일찌감치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한 뒤 에이스 린드블럼에게 긴 휴식을 줬다.
린드블럼은 9월 21일 LG 트윈스전이 마지막 정규시즌 등판이었다.
그는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45일이라는 긴 시간이 있었다. 변화를 시도하기에 시간적인 여유는 충분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물론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다. 수차례의 불펜 투구와 라이브 피칭에서 투구 폼 변화를 시도해봤지만, 무게 이동은 원하던 대로 잘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이 눈에 들어왔다.
린드블럼은 "데이비드 프라이스(보스턴 레드삭스), 클레이턴 커쇼, 켄리 얀선(이상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투구 폼을 보고 힌트를 얻었다"고 소개했다.
린드블럼은 세 투수처럼 약간의 멈춤 동작을 추가하면 뒤쪽에 안정적으로 중심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매끄럽게 무게 이동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해결책이 보이니 이후에는 부단한 연습이었다.
린드블럼은 거울을 보면서 섀도 피칭(공 없이 타월을 들고 실전과 같은 폼으로 던지는 피칭 연습)을 하며 리듬을 찾으려고 애썼다.
캐치볼 때도 마찬가지였다. 코치의 설득이나 주변의 조언이 아니라 스스로 필요하다고 느껴서 한 일이라 더욱 매달렸다.
다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린드블럼은 한국시리즈 1차전 1회초 시작과 함께 김강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한동민에게 우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팀이 3-2로 앞선 6회초에는 선두타자 한동민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린드블럼은 박정권에게 우월 투런포를 내줬다. 린드블럼이 6⅓이닝 6피안타 5실점한 두산은 1차전에서 3-7로 패했다.
그는 "홈런은 어쩔 수 없다고 쳐도 볼넷은 정말 아쉽다"며 "그 상황에서 볼넷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린드블럼은 설욕을 벼른다.
5차전 선발 등판 예정인 그는 "5차전은 1차전과는 다를 것"이라며 "그전에 팀이 불펜에서 던지라고 하면 언제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오직 목표는 이기는 것이다. 팀이 내게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나는 언제든 그에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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