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안전거리 지켰다"…지난 1월에도 1.5m까지 바짝 붙어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흑해 상공의 러시아 전투기가 미국 정찰기를 상대로 지난 1월에 이어 또다시 위험한 근접비행을 했다.
미국 국방부는 5일(현지시간) 러시아 수호이(SU)-27 전투기가 흑해 국제공역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미 해군 소속 정찰기 EP-3 앞쪽으로 "매우, 매우 가깝게" 지나갔다고 밝혔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러시아 전투기는 이어 한 차례 더 미군 정찰기에 접근해 곡예비행을 했다. 두 비행기는 물리적 충돌 없이 25분 후 제 갈 길을 갔다.
미 해군은 "SU-27의 비행이 우리 조종사들을 위험에 빠트렸다"며 "두 차례의 근접비행으로 정찰기 탑승자들은 기내 진동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영공으로 접근하는 미확인 비행체를 확인하기 위해 출동한 것"이라며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접근했고, 안전 사항을 준수해 미 정찰기를 러시아 영토 밖으로 유도했다"고 반박했다.
지난 1월에도 러시아 전투기가 흑해 상공 국제공역을 비행하던 미 해군 정찰기에 1.5m까지 바짝 붙어 미국이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흑해 상공에서 러시아와 미국,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군은 서로 근접한 거리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 병합 이후 흑해 주둔 병력을 늘렸으며, 미 해군도 최근 몇 년간 이 지역 군사력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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