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 기대수명 단축 위기…약물ㆍ알코올 남용 사망 증가

입력 2018-11-06 11:22  

캐나다인 기대수명 단축 위기…약물ㆍ알코올 남용 사망 증가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자살 등 '절망의 죽음'이 늘면서 캐나다 국민의 기대수명이 감소할 위기에 처해있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캐나다 통신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날 캐나다 의학협회저널 최신호에 게재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에 '절망의 죽음'으로 불리는 약물 과용, 자살, 알코올 남용 등으로 인한 사망이 갈수록 증가해 국민 전체의 기대수명을 단축시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추이는 최근 미국의 기대수명 단축 양상과 유사한 것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통신은 밝혔다.
보고서 저자인 토론토 중독·정신건강센터의 주르겐 렘 연구원은 "정도는 덜하지만, 미국과 같은 방향으로 진행되는 현상이 캐나다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렘 연구원은 절망의 죽음이 주로 빈곤층과 시골 지역에서 더 늘고 있다고 지적하고 "미국의 경우 이런 죽음의 90%가 같은 경향을 보이며 캐나다의 트렌드도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0~15년 사이 국민 상당수가 실질 소득 감소를 겪은 나라에서 사람들이 예전처럼 행복할 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캐나다의 경우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등 약물 남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지난해 4천여 명에 달했다며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약물 남용 사망자가 2천 명 선이었다"고 밝혔다.
또 알코올 남용과 관련된 간 질환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렘 연구원은 캐나다의 소득 불평등이 미국 수준보다 낮지만, 악화일로에 있다면서 "우리의 기대수명이 늘고 있긴 해도 정체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저널에 실린 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캐나다의 기대수명은 82세로 세계 10위에 해당하지만 지난 2006년 81세에서 소폭 증가에 그쳤고 10년 사이 세계 순위는 두 계단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간 정신 질환 및 약물 남용으로 인한 사망률은 1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렘 연구원은 절망의 죽음에 대처할 방안이 없는 것이 아니다며 알코올 남용의 원인 중 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 환경이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만큼 이를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의사들이 오피오이드 등의 진통제 처방을 왜, 언제 할 것인지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jaey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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