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의 달인' 전북도지사 "샛별 보고 출근하면 무능"

입력 2018-11-06 15:22  

'행정의 달인' 전북도지사 "샛별 보고 출근하면 무능"
전북도 '워라밸' 실천 서약식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새벽에 별 보고 출근하고 야근하는 걸 미덕으로 여기던 시절은 지났다. 요즘에는 그렇게 일하면 무능하다."


'행정의 달인'으로 통하는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6일 도청 직원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송 지사는 1980년 행정고시 합격 이후 전북도청에서만 20년 이상을 근무했다.
이후 행정자치부 교부세 과장, 지방분권추진단장, 전북도 기획관리실장 등을 거쳐 민선 4, 5기 전주시장을 역임했고 민선 6기 도지사에 이어 7기에도 도지사가 됐다.
그런 그가 이날 모든 직원이 참석한 '워라밸 실천 서약식'에서 직원들에게 일과 생활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강조했다.
일할 때 집중적으로 일하고 쉴 때 제대로 쉬자는 것이다.
송 지사는 가정 친화적 직장문화를 조성하고 근무혁신을 통한 공직 생산성을 높이자고 당부했다.
이에 맞춰 전북도는 근무혁신을 위해 불필요한 일은 관두고 보고나 회의를 줄이는 등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기로 했다.

매주 수요일을 '가족의 날'로 날로 정해 오후 6시 이후 근무자가 없도록 했다.
매달 두 번째 주와 마지막 주 금요일은 퇴근뿐 아니라 출근도 정시(오전 9시)에 하도록 했다.
일찍 출근하거나 늦게 퇴근해서 시간외근무수당을 신청하더라도 소용없다.
특히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근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설계하는 유연근무제도 활성화했다.
매월 하루 이상 연가를 가도록 독려하고 이를 균형성과관리시스템(BSC)에 반영하기로 했다.
자녀 돌봄 휴가, 보육휴가, 장기 재직휴가, 모성보호 시간 이행, 배우자·자녀 입영 휴가와 연계 휴가 등 가정생활과 관련한 휴가도 장려하기로 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지금은 워라밸이 시대적 가치로 자리매김했다"면서 "불필요한 야근을 없애고 연가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등 생산적이고 가족 친화적인 직장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ich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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