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2세 사생활 법정서 드러날듯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혼외 딸이 있다는 의혹 속에 5년여 전 퇴위한 벨기에 전 국왕 알베르 2세(84)가 친자확인을 위한 DNA 검사에 직면했다.
벨기에 항소법원은 5일(현지시간) 이런 의혹을 부인해온 알베르 2세에게 DNA검사를 명령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이에 따라 그는 앞으로 3개월 안에 타액 샘플을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거부할 경우, 혼외자가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알베르 2세는 지난 2013년 필리프 왕세자에게 양위하고 퇴위했다.
현재의 필리프(55) 벨기에 국왕이 그의 아들이다. 필리프 국왕 외에도 파올라 왕비와의 사이에서 아스트리드 공주, 로랑 왕자 등 2남 1녀의 자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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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2세에게 혼외 딸이 있다는 주장은 재위 때부터 제기됐으나, 그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알베르 2세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델피네 뵐(50)은 1990년대부터 지속해서 벨기에 왕실에 친자확인을 요구했으나 왕실은 무시로 일관했다.
알베르 2세가 퇴위하던 날, 뵐의 어머니인 시빌 드 셀리 롱샹 남작 부인이 TV 방송과의 첫 인터뷰에서 "나 스스로 아이를 가질 수 없는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알베르 2세와 1966∼1984년 연인관계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알베르 2세가 법원에 타액 샘플을 제출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뵐의 변호인들은 "제출을 거부할 경우, 판사가 다른 요소들까지 고려해 알베르 2세가 사실상 친부임을 추론할 것이고, 알베르 2세는 불리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변호인은 "뵐이 알베르 2세의 딸이라는 증거는 아주 많다"고 주장했다.
알베르 2세는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그의 변호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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