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공원서 4마리 잇따라 죽어, 캣맘 용의자 수사 촉구
(익산=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전북 익산시 한 공원에서 길고양이 4마리가 죽고 반려견이 이상 증세를 보이는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 '독극물 살포' 의혹이 제기됐다.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이른바 '캣맘'들은 고양이가 독극물을 먹은 뒤 죽은 것으로 보고 용의자 색출을 촉구했다.
6일 익산시청과 캣맘에 따르면 익산시 한 공원 주변에서 지내던 길고양이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차례로 죽은 채 발견됐다.
최근까지 이 공원에서 사망한 고양이는 모두 4마리다.
캣맘들은 고양이가 힘없이 쓰러진 채 고통에 몸부림치다 사망에 이른 점, 입 주변과 코가 까맣게 변한 점 등을 들어 독극물 섭취를 주장했다.
이들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코와 발이 검게 변한 어린 고양이 한 마리가 힘없이 바닥에 엎드려 있다.
사람이 접근해도 도망가지 않고 몸을 일으켜 세우려다 다시 바닥으로 고개를 박는다.
이리저리 몸을 뒤틀 뿐 가누지 못하는 모양새다.
[독자 제공]
또 다른 영상에서는 옆으로 누운 고양이 한 마리가 일어나지 못한 채 발을 꿈틀거린다.
인기척을 들었지만, 자리를 뜨지도 못하고 그저 발과 머리만 조금씩 움직인다.
두 고양이는 결국 사망했다.
고양이뿐 아니라 이 공원을 산책하던 진돗개와 슈나우저도 구토와 설사 증세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캣맘들은 설명했다.
길고양이가 며칠 새 줄줄이 죽자 캣맘들은 이 공원에 '독극물 살포로 길고양이를 죽게 한 행위는 동물보호법으로 처벌받는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독극물 살포 용의자를 붙잡아달라"며 익산시청에 민원을 넣고 경찰에도 신고했다.
이들은 "누군가 동물을 죽일 작정으로 공원에 독극물을 뿌리지 않은 이상 이렇게 고양이들이 한꺼번에 죽을 수는 없다"며 "모습이 보이지 않는 고양이들도 어딘가에서 죽어가고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빨리 용의자를 찾아내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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