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한국이 '아시아 등불' 될 영광의 시대 믿어"

입력 2018-11-06 22:39   수정 2018-11-07 11:09

김정숙 여사 "한국이 '아시아 등불' 될 영광의 시대 믿어"
인도 디왈리 축제서 축사…"간디가 말한 비폭력 정신으로 촛불혁명 이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공식 초청으로 인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5일(현지시간) "시성 타고르의 시처럼 인도와 함께 한국이 '아시아의 등불'이 될 영광의 시대가 오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인도 아요디아 지역에서 열린 인도의 가장 큰 축제인 디왈리 축제에 참석,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여사는 "축제장에 모인 여러분의 얼굴이 세상을 비추는 등불"이라며 "빛이 어둠을 이기고, 선이 악을 이기고, 정의가 불의를 이기고, 희망이 절망을 이기는 세상은 모든 인류의 염원이기도 하다"고 했다.
김 여사는 "안데라 프라카쉬 나히 지뜨 싹따 해('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뜻)"라고 힌두어로 말한 뒤, "이는 오직 촛불의 힘으로 정의를 이룬 한국 국민들의 위대한 외침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인도의 성인 간디가 말한 '아힘사'(비폭력)의 정신으로 한국 국민들이 이뤄낸 촛불혁명이 인도의 교과서에도 실렸다고 들었다"며 "우리가 함께 등불을 켠다면 아무리 깊은 어둠도 물리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이 축제에 오기 전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에도 참석했다"며 "2천년 전 아유타국의 공주가 '가야'라는 나라를 찾아와 김수로왕과 결혼하고 왕후가 됐다는 기록이 있다. 국경과 민족을 초월한 사랑과 신뢰의 길이 두 나라의 돈독한 우정으로 활짝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에는 '다른 사람에게 미소를 던지면 그 미소는 너에게 다시 돌아온다'는 속담이 있다고 들었다"며 "인도와 한국은 서로 미소를 나누는 친구이자 동반자로 평화와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모디 총리는 국정으로 바쁜 중에도 저와 대화하며 진심 어린 환대를 해주셨다"고 감사를 표한 뒤 "여러분의 마음마다 락슈미 여신(인도 신화에 나오는 부와 행운의 여신)이 찾아와 축복하기를 바란다. 한국과 인도가 오랜 인연 위에 새로 쌓아가는 아름다운 우정에도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며 축사를 마쳤다.
김정숙 여사, 인도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 참석 / 연합뉴스 (Yonhapnews)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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