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35 전투기·S-400 방공미사일 계약 제때 이행"…대미 공조 강화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과의 대결에서 공조 전선을 형성하며 유례없는 밀월을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이 군사 분야 협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러시아가 자국의 첨단 무기들을 중국에 우선해 공급하며 중국의 군사력 현대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모양새다.
러시아의 무기 개발과 수출을 지원하는 국영기업 '로스테흐' 대표단 단장 빅토르 클라도프는 6일(현지시간)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서 개막한 제12회 중국 에어쇼에 참석해 러-중 양국 간 군사협력 현황을 소개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클라도프 단장은 "러시아는 중국과 육·해·공 전 분야에 걸쳐 적극적 군사기술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첨단 방공미사일) S-400과 (첨단 전투기) 수호이(Su)-35 공급 계약 이행 외에 여러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에도 중국 측과 3건의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최근에 러-중이 체결한 계약의 상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클라도프는 S-400 미사일과 Su-35 전투기 공급 계약이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것이 합의된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계약이 제때에 이행될 것"이라면서 이미 공급된 Su-35 전투기가 중국 측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으며 러시아도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5년 11월 Su-35 24대를 중국에 수출하는 약 20억 달러(약 2조 2천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 이행 기간은 2019년까지다.
러시아는 전투기 4대를 2016년에, 10대는 2017년에 인도했으며, 나머지는 올해 말까지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공군의 옛 주력기인 Su-27의 노후화에 따라 레이더를 비롯한 항전 장비와 엔진 등을 전면 교체한 Su-35는 기존 4세대 전투기와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사이의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된다.
항속거리 3천400km, 전투반경 1천600km로 30mm 기관포와 12기의 미사일 및 포탄으로 무장한 이 전투기는 고속 및 고고도 비행능력도 갖추고 있다.
중국은 자체 기술로 개발하는 차세대 전투기 젠(殲·J)-20이 실전 배치되기 전까지 Su-35를 도입해 전력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역시 2015년에 체결된 30억 달러(약 3조3천억 원) 규모의 S-400 미사일 공급 계약은 2020년에 마무리된다.
러시아는 올해 4월부터 S-400 미사일을 중국에 본격 인도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S-400을 도입한 첫 번째 외국 국가로 3개 포대(대대 규모) 분량을 도입하기로 했다.
최대 사거리가 400㎞인 S-400 방공미사일은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된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30㎞ 이하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 미사일과 전술탄도미사일은 물론이고 B-2 폭격기, F-35 전투기 등 레이더에 거의 걸리지 않는 스텔스기까지 탐지해 요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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