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 백악관에서 일하는 한 이해충돌 가능성 있어"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에게 지난달 16건의 상표권 예비승인을 내줬다고 뉴욕타임스(NYT)와 CNBC 등 미국 언론들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예비승인을 받은 16건에는 신발, 셔츠, 선글라스, 핸드백, 웨딩드레스, 보석 등 패션 관련 아이템과 투표 기기, 반도체, 요양원, 소시지용 케이스 등과 관련한 상표권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아이템에 대한 상표권은 이방카 보좌관의 상표권 관련 업무를 담당해온 '이방카 트럼프 마크스 LLC'(Ivanka Trump Marks LLC)가 지난 2016년 중국 당국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6건 가운데 패션 관련 아이템은 이방카 보좌관의 '이방카 트럼프' 패션 브랜드로 판매되어온 상품이다.
다만 미국 언론들은 지난 7월 이방카 트럼프의 이름을 딴 의류기업이 문을 닫는다고 보도했으며, 당시 이방카 보좌관은 "워싱턴에서 17개월을 지낸 지금 나는 내가 언제 사업으로 복귀하게 될지, 복귀는 하게 될지 등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를 확인했다.
그러나 당시 워싱턴포스트(WP)는 소식통을 인용, 이방카 보좌관이 자신의 패션 브랜드와 관련한 저작권과 지적 재산권, 상표권 등은 보유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말 AP통신 등은 중국 특허청이 '이방카 트럼프'가 낸 상표권 신청 13건을 최종 승인했으며, 이를 합치면 이방카 보좌관은 중국에서 총 34건의 상표권을 보유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이방카 트럼프'는 5월 7일에도 중국에서 5건의 상표권을 획득했다. 이로부터 일주일 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의 제재로 존폐 기로에 놓인 중국 ZTE(중싱<中興>통신)가 다시 사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리고 상무부에 제재 해제 방안 마련을 지시, 이해충돌 논란이 빚어졌다.
비영리 공익단체인 '워싱턴의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CREW)은 "이방카 보좌관이 해외에서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와 가족의 이해를 위해 외교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아닌지 계속해서 질문을 던져야만 할 것"이라면서 "이방카 보좌관의 중국에서의 상표권은 그가 백악관에서 계속 일하고, 해외 지도자들을 만나는 한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에서 100건 이상의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중국으로부터 수건의 상표권을 획득했다면서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대만 문제와 관련, 미국의 오랜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직후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상표권 예비승인을 내줬다고 지적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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