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중국과 인도 등 21개국 대상 비자수수료 2개월간 면제
미얀마도 韓·日 등의 관광객들에 한시적 비자 면제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건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입국 조건을 완화하고 있다.
7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도착 비자 허용 대상국 국적의 방문객들에 한해 다음 달부터 2개월간 비자 발급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대상은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유럽 지역 21개국으로, 이 기간 대상국 국적 소지자는 2천바트(약 6만8천원)의 수수료를 내지 않고도 태국 공항에서 도착 비자를 받을 수 있다.
태국 정부는 최근 도착비자 적용 대상국 방문자들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을 염두에 둔 조처라고 설명했다.
붓티뽕세 푼나깐따 태국 정부 대변인은 "이민청 통계에 따르면 2016년 1월부터 도착 비자 적용 대상국 관광객의 방문이 계속 줄고 있다"며 "이번 조치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개 이상 국가를 대상으로 한 이번 비자 수수료 면제 조처의 핵심 타깃은 중국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1천100만 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30%에 육박한다.
그러나 지난 4월 푸껫에서 보트 전복사고로 중국인 관광객 47명이 숨진 이후 중국인 방문객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또 9월에는 방콕 돈므앙 공항에서 보안담당자가 중국인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이후 태국 정부는 공항에 중국인 전용 입국 수속대를 설치하는 등 유커를 다시 끌어들이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고 있다.
인근 미얀마도 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국과 일본 관광객에게 지난달부터 30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또 중국 관광객에 대해서는 도착비자 제도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미얀마는 지난달 말부터는 마카오 특별행정구(SAR) 여권 소지자에 대해서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한국인 방문객에게 일방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해온 라오스는 최근 무비자로 입국한 한국인의 체류 허용 기간을 15일에서 30일로 늘린 바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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