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SNS에 "폭력으로 의사 표현 자유 침해·공정한 선거 방해" 주장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전국 대학들이 학교를 이끌어갈 새 학생회장 선거로 분주한 가운데 강원도 내 한 대학에서 '후보자를 지지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먹다짐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학내가 어수선하다.
도내 한 대학 페이스북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는 지난 6일 '학생을 폭행한 A 대학 부학생회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익명 커뮤니티 특성상 자신을 밝히지 않은 글쓴이는 "지난달 15일 오전 2시께 A 대학 부학생회장 B가 모 학과 학회장 C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글쓴이에 따르면 B 부학생회장은 해당 학과가 단과대학 학생회장 후보에 반발심을 갖고 '후보자 지지 서명을 해주지 않는다', '후보자를 비판하는 대자보를 쓰려 한다'라는 근거 없는 소문에만 근거해 C를 찾아갔다.
C 학회장은 소문이 거짓임을 설명하고자 학과 단체 채팅방 내용까지 공개했으나 B 부학생회장은 전혀 듣지 않고 "XX야, 자신 있냐?"는 폭언과 함께 C 학회장을 폭행했다.
글쓴이는 "지레짐작만으로 폭력을 이용해 의사를 제한한 건 강압과 추궁으로 학우를 탄압하는 오만한 행태"라며 "진위에 상관없이 민주주의의 기본권인 의사 표현 자유를 강압적으로 침해하고, 무력과 권력으로 공정한 선거를 방해하려 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는 명백한 월권행위로 현재 A 대학 선거가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며 "주먹과 지위를 이용해 선거에 개입한 B의 즉각적인 해임과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정한 판단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 결과 주먹질은 아니고, 밀친 정도로 다툼이 있었던 것 같다. 학교에 징계요구는 없었고, 우선 양쪽 얘기를 모두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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