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우렁이 농법' 일석삼조…청주시 벼재배 농가에 공급

입력 2018-11-07 14:42  

'왕우렁이 농법' 일석삼조…청주시 벼재배 농가에 공급
제초제 없이 친환경 벼 생산…우렁이 판매로 소득도 올려
청주시 3천200㏊ 논에 180t 왕우렁이 공급…가공시설도 건립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고령화와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에서 '일석삼조'의 효과를 내는 '왕우렁이 농법'이 농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청주시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잡식성인 왕우렁이는 물속의 잡초를 뜯어 먹고 살아 제초제 없이 벼를 키울 수 있고, 이렇게 생산된 쌀은 비싸게 팔린다.
농가는 영농철마다 부족한 일손을 구해야 하는 부담도 덜 수 있다.
청주시 농업기술센터는 왕우렁이를 활용한 6차 산업화 모델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센터는 올해 청원생명쌀 재배 계약 농가와 친환경 농산물 인증 농가, 농산물 우수관리 인증 농가의 논 3천200㏊에 왕우렁이 180t을 공급했다.
'살아있는 제초제'로 불리는 왕우렁이를 모내기한 논에 ㏊당 50∼60㎏ 넣어주면 잡초를 먹어치우기 때문에 제초제를 쓰지 않고 친환경 농사를 지을 수 있다.
이렇게 생산된 쌀은 '친환경' 인증을 받아 일반 쌀보다 비싸게 판매된다. 우렁이 농법 덕분에 청원생명쌀은 12년 연속 로하스 인증을 받았다.
친환경 농법에 이용하는 왕우렁이는 비싼 값에 팔린다.
우렁이는 칼슘과 철분, 비타민C가 다른 어패류보다 많이 함유돼 있어 중장년층은 물론 임산부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6차 산업화 시범사업으로 5천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창 친환경 우렁이작목반에 냉동저장고와 우렁이 탈각 시설을 설치했다.
이 작목반은 올해 생산한 우렁이살 8t을 ㎏당 8천800∼1만2천 원에 판매하고 있다. 모두 팔리면 7천만∼1억 원을 벌게 된다.
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왕우렁이 양식은 친환경, 경영비 절감, 소득증대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농가 소득을 끌어올릴 수 있는 다양한 산업화 모델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k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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