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3·8 민주의거 기념탑, 의거 발발 중구 이전 여론 '솔솔'

입력 2018-11-08 06:00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대전 3·8 민주의거 기념탑, 의거 발발 중구 이전 여론 '솔솔'
역사성 있는 충무체육관·서대전공원 등 대안 부상
대전시 "이전 예산 확보 어렵고 시기 적절치 않아"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3·8 민주의거 기념탑이 서구 둔지미공원에 있다고요?"
4·19 혁명의 도화선으로 알려진 대전 3· 8 민주의거 기념탑이 서구 둔지미공원에 건립된 지 12년이 됐다.
하지만 이를 아는 시민은 많지 않다.
그동안 3·8 민주의거에 대한 시민 관심이 낮았던 데다 기념탑이 공원 한편에 자리 잡고 있어 시민의 눈에 잘 띄지 않은 탓으로 보인다.
8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3·8 민주의거 기념탑은 2006년 7월 서구 둔지미공원 내 3천300㎡의 부지에 25m 높이로 세워졌다.
대전시와 대전지방보훈청이 5억원과 3억원씩 모두 8억원을 지원했다.
최근 3·8 민주의거의 국가기념일 지정으로 시민 관심이 커짐에 따라 기념탑이 서구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아해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3·8 민주의거는 1960년 대전 중구지역에서 불꽃처럼 솟아오른 학생운동이다.
1960년 3월 8일 대전공설운동장에서 열리는 야당 부통령 후보 장면씨의 선거연설회에 맞춰 대전고등학교 학생 1천여명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학생들은 '학생을 정치 도구화하지 말라', '학원에서의 선거운동을 배격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민주주의 수호를 부르짖었다.
경찰은 이런 학생들을 무참히 짓밟기 시작했다.
몽둥이를 들고 무자비하게 학생들을 해산시켰지만, 학생들은 끝까지 항거하며 유세장까지 진출했다.
이후 대전상고 학생들까지 가세하면서 3월 10일까지 대전지역 고교생들은 민주화 시위를 벌였다.



충청권 최초 학생운동이자 4·19 혁명의 도화선으로 대전지역 민주화 운동의 효시로 불리지만, 시대 상황과 시민 무관심 등으로 2·28 의거 및 3·15 의거와 달리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3·8 민주의거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한 범시민 운동이 시작되면서 최근 49번째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국가기념일 지정을 계기로 3·8 민주의거가 가진 역사적 가치가 알려지면서 둔지미공원에 설치된 기념탑을 민주의거가 발발한 중구로 이전해 시민과 학생이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박용갑 중구청장을 비롯해 서명석 중구의회 의장 등 중구의회가 중심이 돼 기념탑 이전을 촉구할 예정이어서 이전 여론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박용갑 구청장은 "3·8 민주의거는 대전고 학생들이 주축이 돼 진행된 민주화 운동인데, 기념탑이 왜 서구 둔지미공원에 세워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중구로 이전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서명석 중구의회 의장도 "당시 학생 시위가 벌어진 중구 관내 대전고 주변이나 충무체육관, 서대전 시민공원 주변을 기념구역으로 지정하는 게 옳다"며 "3·8 민주의거와 아무런 관계없는 서구 둔산동 둔지미공원의 명칭을 변경해 기념 공원화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억지"라고 주장했다.
대전시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기념탑 이전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고, 행정절차도 이미 진행됐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2006년 중구가 아닌 서구에 기념탑을 설립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둔지미공원의 명칭을 3·8 민주의거 둔지미공원으로 바꾸기 위한 절차도 대부분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기념탑 이전 문제가 자치구 간 갈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경계했다.
이 관계자는 "3·8 민주의거 국가기념일 지정이라는 경사를 맞아 기념탑 이전 문제 발생하면 서구와 중구의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기념탑 이전보다는 3·8 민주의거 기념관 건립 문제를 논의하는 게 효과적이지 않나 한다"고 귀띔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