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정부가 사립학교의 수영장 등 시설뿐만 아니라 교과 수업과 교사들까지 공립학교에 일정 정도 개방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7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교육부는 최근 사립학교가 인근 공립학교와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예를 담은 새 지침을 발간했다.
지침은 사립학교가 공립학교 학생이 언어, 고전과 같은 수업을 듣도록 개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과학실험실과 같은 시설 공유는 물론, 교사들이 공립학교 교과과정을 짜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새 지침은 고액의 수업료를 받는 사립학교들이 불우한 환경에 있는 학생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잉글랜드 지역 사립학교의 4분의 3은 자선단체로 등록한 뒤 낮은 사업세율과 학비에 대한 부가가치세(VAT) 면제 등의 혜택을 받고 있다.
자선단체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그동안 사립학교들은 빈곤 가정 학생에 장학금을 지급하거나 학비를 할인해주는 정도로 자선단체로서의 역할을 주장해왔다.
최근에는 많은 사립학교가 공립학교와 파트너십을 맺고 스포츠시설 개방 등에 나서고 있다.
앞서 데미언 하인즈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이미 많은 사립학교가 그렇게 하고 있지만 더 많은 사립학교가 수영장을 이웃 공립학교 학생들에게 제공하기를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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