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재환 빠진 두산을 로맥의 멀티포로 두들겨 7-2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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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시리즈 3차전은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 양 팀 4번 타자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그러나 그 싸움은 누가 더 잘 치고 못 쳤느냐가 아니라 아이러니하게도 4번 타자의 유무에서 결판이 났다.
두산은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SK와의 2018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을 앞두고 최악의 악재와 맞닥뜨렸다.
타격 훈련 도중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부동의 4번 타자 김재환(30)이 타격 훈련 도중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한 것이다.
김재환은 잔뜩 찡그린 표정으로 옆구리를 부여잡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허리를 펴지도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고토 고지 타격코치와 상의한 뒤 김재환을 라인업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4번 타순에는 최주환이 배치됐고, 김 감독의 2차전 선발 라인업 구상에서 빠져 있었던 정진호가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재환은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의 거포다.
KBO리그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44개의 아치를 그려내 1위에 올랐다.
그런 김재환을 국내에서 가장 작은 규격의 인천 SK행복드림구장으로 장소를 옮긴 3차전에 투입하지 못했다.
두산에는 최악의 손실이었다.
1차전 4타수 1안타에 이어 2차전에서 2루타 2개 포함 4타수 3안타로 타격감을 잔뜩 끌어올린 상태였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결장이었다.
김재환은 가을에도 강한 편이다. 2016년과 2017년 포스트시즌 13경기를 치르는 동안 6개의 홈런을 때렸다.
게다가 김재환의 있고 없고에 따라 SK 투수들이 느끼는 압박감 자체도 완전히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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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의 갑작스러운 이탈이 뼈아팠던 두산은 이날 경기 1회말에 터진 SK 4번 타자 제이미 로맥(33)의 선제 스리런 홈런을 더욱 속 쓰리게 바라봐야 했다.
1회말 1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로맥은 두산 선발 이용찬을 상대로 2볼로 볼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 갔다.
이어 이용찬이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3구째 시속 144㎞짜리 바깥쪽 높은 직구에 힘껏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높게 치솟아 밤하늘을 쾌속으로 가르며 좌중간 스탠드 상단에 꽂혔다.
두산은 5회초 SK 수비 실책을 틈타 2점을 만회했지만 6회초 1사 만루에서 한 점도 얻지 못하고 땅을 쳤다.
추격 타이밍에서 꼭 결정적인 한 방을 쳤던 김재환이 빠진 두산은 해결사를 찾지 못하고 끝내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4-2로 쫓기던 SK는 8회말 로맥의 솔로포, 이재원의 투런포로 멀찍이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로맥이 멀티 홈런을 터트리며 시리즈를 SK의 2승 1패로 이끈 이 날, 김재환은 그 자리에 없었다.
김재환의 4차전 출전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자칫했다가는 시리즈 전체의 판도를 결정짓는 변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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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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