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스크·메이, 브렉시트 전화회담…돌파구 마련? 막판 진통?(종합)

입력 2018-11-08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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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스크·메이, 브렉시트 전화회담…돌파구 마련? 막판 진통?(종합)
EU협상대표 "더 많은 일 이뤄져야"…EU 관리 "진전 있지만 불충분"
블룸버그 "메이, 거의 완성된 초안 독회 위해 장관들 소집"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타결짓기 위한 논의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7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비공개 전화회담을 했다.
투스크 의장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메이 총리와 오늘 아침 브렉시트 협상에서 진전된 것을 축적하고,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구체적인 논의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영국은 내년 3월 EU 탈퇴 이전에 의회로부터 브렉시트 협상안에 대한 비준동의를 받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향후 수주 내에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며 EU 측과 집중 협상을 벌이고 있다.
EU도 당초 이달 중순께 임시 EU 정상회의를 열어 브렉시트 협상을 마무리하려고 했으나 협상에 진척이 없자 회의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
최근 영국 언론들은 브렉시트 협상에서 결정적인 돌파구가 임박한 것으로 보도하고 있으나 EU 측은 이런 보도에 비중을 두지 않아 왔다.
다만 EU 측 관리들도 이달 중에 임시 정상회의를 열어 브렉시트 협상을 마무리 지으려면 금주 후반이나 내주에는 협상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투스크 의장은 앞서 협상에서 결정적인 진전이 있다고 판단되면 임시 EU 정상회의를 소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U와 영국은 협상에서 여전히 브렉시트 이후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 간 국경문제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언론들은 최근 양측이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하드보더'(Hard Border·국경통과 때 통행 및 통관 절차를 엄격히 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당분간 영국 전체를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의견접근을 이루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투스크 의장과 메이 총리가 예정에 없던 전화회담을 하면서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된 게 아니냐는 기대 섞인 관측까지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투스크 의장과 메이 총리가 전화통화를 하기 전날인 지난 6일에 메이 총리가 거의 완성된 브렉시트 협상 초안을 독회하기 위해 장관들을 소집했다면서 초안에는 아일랜드 국경문제에 관한 최종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 이 자리에서는 장관들이 아일랜드 국경문제에 대해 계속 논의하느라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수일 내에 내각회의가 다시 소집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AFP 통신은 EU 관리들이 브렉시트 협상에서 진전이 일부 있긴 하지만 충분하지는 않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브렉시트 협상에 근접해 있는 한 소식통은 "현재로서는 아일랜드 국경문제에서 충분한 진전이 없어 11월 임시 EU 정상회의 개최에 의문이 제기된다"면서 "(브렉시트 협상 마무리 문제를 논의하는) EU 정상회의는 12월에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EU 관리는 11월 임시 정상회의 개최를 배제하지 않았으나 며칠 내에 예상하지 않았던 돌파구가 마련되더라도 정상회의를 준비하는 데 2주 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말해 이달 내에 임시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게 물리적으로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미셸 바르니에 EU측 협상 수석대표도 이날 "(타결에 이르기 위해선) 브렉시트 협상에서 더 많은 일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해 협상이 아직 타결 국면에 이르지는 못했음을 시사했다.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유럽의회 유럽 국민당(EPP) 회의에 참석 중인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총리는 "11월에 정상회의를 개최할 가능성이 더 작아졌으나 우리는 어쨌든 12월 13, 14일 예정된 정상회의가 있다"면서 "11월에 타결을 못 했다고 해서 12월 초반 2주간에도 협상을 타결짓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브렉시트 협상 타결을) 12월을 넘겨서 새해로 넘기는 것은 좋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연내 타결을 희망했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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