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대연정의 내분을 야기한 호르스트 제호퍼 기독사회당 대표 및 내무장관이 조만간 당 대표직에서 사퇴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실제 사퇴 여부가 주목된다.
일간 자이트는 7일(현지시간) 제호퍼 장관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제호퍼 장관이 며칠 안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되, 장관직은 유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제호퍼 장관 측은 그런 결정을 하지 않았다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기사당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의 자매정당으로, 두 당은 원내교섭단체를 공동으로 구성하고 있다.
그러나 제호퍼 장관 측의 부인에도 퇴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메르켈 총리가 잇따른 지방선거 부진과 대연정 난맥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최근 차기 총리직 및 당 대표 불출마 선언을 함에 따라 제호퍼 장관은 퇴진 압박을 받아왔다.
제호퍼 장관이 난민 강경책 등으로 대연정 내분을 유발하고, 결국 민심이반을 낳았다는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기사당 내부에서도 제호퍼 장관의 대표직 사퇴 요구가 비등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제호퍼 장관은 자신이 보호해온 헌법수호청(BfV)의 한스-게오르그 마센 청장을 경질하기로 하면서 힘이 빠진 상황이다.
애초 조만간 내무부 특임고문으로 자리를 이동하기로 했던 마센 청장은 사민당 내 극좌세력의 음모로 자신이 정치적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앞서 제호퍼 장관은 마센 청장이 극우세력의 폭력시위를 두둔했다는 비판을 받아 사퇴 압박을 받자, 마센 청장을 감싸고 돌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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