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블루웨이브? 잔물결 그쳤다…민주, 하원 권력 남용말라"

입력 2018-11-08 06:47   수정 2018-11-08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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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블루웨이브? 잔물결 그쳤다…민주, 하원 권력 남용말라"
트럼프 재선 가능성 거론하며 민주당에 '일침'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탄핵 논의를 피하고 '소환권력'(subpoena power)을 남용하지 말라"
진보성향의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11·6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한마디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섣불리 견제하겠다며 무분별하게 나서지 말라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먼저 "트럼프 대통령을 싫어하는 많은 미국인조차도 탄핵에는 적극적으로 동조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여론조사에서도 탄핵에 찬성하는 답변은 최고 30~40% 선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지난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론을 주도했던 공화당 소속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의 실패 사례를 거론하면서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결과, 공화당 진영 내 탄핵 동참 여부 등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뉴욕타임스는 "민주당은 전쟁터를 현명하게 골라야 한다"면서 이른바 '소환권력'의 남용을 경계했다.
당장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 개인과 행정부 각료들을 겨냥해 하원 차원의 조사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권력부패나 세금 등 실질적인 현안에 대해서만 선별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는 별도의 칼럼을 통해 당초 '블루 웨이브'(민주당 물결)가 점쳐졌던 중간선거가 결국에는 '블루 리플'(민주당 잔물결)에 그쳤다고 꼬집으면서 "민주당에 몇 가지 뼈아픈 교훈을 가져다준 셈"이라고 평가했다.
크리스토프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중요한 승리를 거뒀다고 자평하는 민주당 인사들의 말은 무시하면 된다"면서 "지난 2016년 대선에서도, 다시 이번에도 진보진영은 자기 기대 속에 현실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100여 명의 여성 주자들이 연방하원에 입성한 것에 의미를 두면서도 "텍사스 상원의원에 도전한 베토 오루어크 후보,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조지아 주지사 후보, 앤드루 길럼 플로리다 주지사 후보는 모두 낙선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2020년 대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유력주자들이 '트럼프 탄핵론'이나 '소환권력'을 적극적으로 꺼내 든다면,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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