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달 중순 싱가포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열 계획이라고 일본 언론매체들이 8일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는 전날 푸틴 대통령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13~15일 싱가포르를 방문할 계획이라며 그가 방문 기간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과 러시아간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2달여만이다.
아베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월 10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회담한 바 있다.
정상회담에서는 두 나라 사이의 영토분쟁 지역인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반환과 평화조약 체결 문제가 핵심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연말까지 전제조건 없이 평화조약을 체결하자고 지난 9월 갑자기 일본에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일본 측은 쿠릴 4개섬 반환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평화조약 체결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정부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도 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의 회담도 추진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달 중순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파푸아뉴기니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함께 참석할 예정이지만, 다국간 정상회의에 맞춰 개최해온 양국간 정상회담은 이번에는 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매체들은 6~7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과 관련한 양국관계 악화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지난 7일 기자들에게 문 대통령의 순방 기간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지금 분위기로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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