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스페인의 한 기차역의 보안 검색에서 수류탄으로 추정되는 물건이 여행 가방 안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역이 폐쇄되고 승객들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고 영국 BBC 방송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혼잡한 산츠역에서 한 여성 승객의 가방 안에 수류탄과 모양이 비슷한 물건이 나왔지만 이 여성은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고 마드리드행 열차에 올라탔다.
이 물건은 실제로 혁대 버클이었으나, 이를 수류탄으로 오인한 바르셀로나 경찰은 뒤늦게 산츠 역 일부를 약 1시간 동안 폐쇄하고 고속열차 두 대에서 승객을 대피시킨 뒤 수색을 벌였지만 이를 확보하지 못했다.
결국 여성 승객이 탄 열차가 마드리드 주요역인 아토차 역에 도착한 뒤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고 나서 당국이 여행 가방을 뒤진 결과 물건의 정체가 확인됐다.
검색대에 수류탄과 흡사한 모양이 나왔는데도 이 여성이 어떻게 보안 검색을 통과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일로 한바탕 소동을 벌인 아토차 역에서는 지난 2004년 통근 열차를 대상으로 한 동시다발 폭탄 테러가 일어나 191명이 사망한 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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