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 탱크 은폐하려 그 위에 건물 짓고 식당 운영"…수사 촉구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암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전북 익산 장점 마을 비료공장 지하에 불법 폐기물 저장 탱크가 숨겨져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익산시 함라면 장점 마을 주민대책위원회는 8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료공장이 지하에 폐기물 저장탱크를 만들고 수년 동안 저장해온 것이 확인됐다"며 전수조사와 사법당국의 수사를 촉구했다.
이 마을에서는 2012년부터 주민 80여명 가운데 10여명이 암으로 숨진 데 이어 10여명이 암 투병 중이다.
대책위는 "국립환경과학원이 토양오염을 조사하던 중에 불법 폐기물 저장시설과 불법 매립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식당 면적 등을 고려하면 지하 탱크에 저장된 폐기물은 370여t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공장 굴뚝 옆과 앞마당에는 각각 1m, 4m 깊이의 폐기물 층이 나왔다며 정확한 매립량 확인을 위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재철 대책 위원장은 "그동안 비료공장 안에 폐기물이 불법 매립돼 있고 폐수를 무단 살포했다는 주장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특히 저장시설이 지하수층과 연결될 수 있는 물결이 확인돼 더욱 충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장용지 전체에 대한 전수조사와 사법당국의 비료업체 수사를 촉구했다.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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