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측 "미중 충돌 심해지면 다시 불거질 문제"
한국 측 "이미 일단락됐는데 중국이 계속 문제 제기"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한국과 중국이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한국 측은 "이미 일단락된 문제"라고 선을 그었지만, 중국 측은 여전히 "철수"를 요구하며 공세를 폈다.
8일 베이징에서 한국 동아시아재단과 중국 판구연구소 주최로 열린 제4회 한중 전략대화에서 중국의 미사일과 핵전략 전문가인 양청쥔(楊承軍)은 사드가 "중국 안보에 중대한 위협" 이라면서 "사드 시스템의 경계등급을 빨리 낮추고, 사드를 빨리 영구적으로 철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왕린창(王林昌) 구미동학회 조선분회 회장은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의 안보 문제에서 선택의 어려움이 더 심해질 것"이라면서 "사드는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다. 미중 군사전략 충돌이 심해지면 언젠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가세했다.
한국 전문가들은 방어에 나섰다.
이상국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원은 "사드는 단순한 군사작전 문제를 넘었다"면서 "미국도 기회가 되면 사드를 철수할 수 있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으므로 너무 작전적 차원에 매몰돼 국제정치의 큰 그림이나 방어전략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정재호 서울대 교수는 "사드 문제는 한국 정부가 작년 10월 31일에 일단락을 지었음에도 중국이 이 문제를 계속 제기하는 것에 대해 한국에서는 피곤해한다. 이런 상황을 (중국이)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한중 사이에 큰 의견차는 없다"면서 "사드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작년 10월말 합의대로 추가 사드 배치는 없고 한국이 미국 주도 미사일 방어체계에 들어가지는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그래서 사드가 한중 관계에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고 전망했다.
주미대사를 지낸 최영진 연세대 명예교수는 사드는 미국보다 한국이 주도해서 생긴 문제라면서 "한국이 한미 동맹을 유지하면서 한중 공존을 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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