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증시 불안에 외인자금 유출 1년1개월만에 최대

입력 2018-11-09 12:00  

글로벌증시 불안에 외인자금 유출 1년1개월만에 최대
주식자금 유출 규모, 5년 4개월 만에 가장 커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지난달 글로벌증시 급락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 유출 규모가 1년여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18년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42억7천만달러 순유출했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9월(-14억1천만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순유출했다.순유출 규모는 43억2천만달러였던 작년 9월 이후 가장 컸다.
주식자금에서만 대부분인 40억3천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주식자금 순유출 규모는 2013년 6월(-46억3천만달러) 이후 최대였다.
정보기술(IT) 기업 실적 부진 등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며 증시가 급락한 탓이다.
지난달 코스피는 연저점을 잇달아 갈아치우며 2,000선 밑으로 내려갔다. 월말 기준으로 보면 지난달 코스피지수는 한 달 전보다 13.4%나 하락했다.
채권자금은 2억3천만달러 빠져나갔다. 채권자금도 9월(-19억8천만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순유출했다.
지난달 34억6천만달러 어치 채권의 만기가 돌아온 영향이 컸다. 그러나 그중 상당 부분 재투자되며 순유출액은 전월보다 축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채권자금은 상반기에 들어오고 연말이 될수록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다"고 부연했다.


글로벌증시 불안에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고 환율 변동성은 커졌다.
원/달러 환율은 9월 말 달러당 1,109.3원에서 지난달 말 1,139.6원까지 치솟았다가 이달 들어 상승 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7일 기준으로 1,123.3원으로, 9월 말과 견줘 14원 올랐다.
원/엔 환율은 7일 기준 100엔당 992.4원, 원/위안 환율은 위안당 162.03원으로 모두 9월 말보다 상승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평균 전일 대비 변동 폭은 4.8원으로 6월(5.2원) 이후 가장 컸다.
환율이 월평균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를 보여주는 표준편차는 지난달 7.4원으로 전월(5.9원)보다 확대했다.
국내 은행들의 대외 차입 여건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외평채)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39bp(1bp=0.01%포인트)로 한 달 전과 같았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 발행 기관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다. CDS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부도 위험이 커 정부나 기업이 채권을 발행할 때 드는 비용이 높다는 의미다.
한편 국내 은행 간 시장의 하루 평균 외환 거래액은 233억1천만달러로 전월보다 18억5천만달러 줄었다.
porqu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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