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로 대외 의존 심화…중앙은행 "물가 안정화 정책 지속"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아르헨티나가 8일(현지시간) 중국과의 통화 스와프를 1천300억위안(21조원)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기존의 700억위안(11조3천억원)에서 2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아르헨티나와 중국의 통화 스와프 협정은 2009년 700억위안 규모로 체결됐고, 양국은 지난해 7월 협정을 3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로이터 통신은 경기 침체에 빠진 아르헨티나가 올해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곡물 수출 타격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해외 자금 지원에 의존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아르헨티나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추가 증액 등을 통해 총 563억달러(64조원)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은 현재 아르헨티나의 외환보유액이 542억5천만달러(60조8천억원)라고 전했다.
페소화 가치가 계속 하락하면서 아르헨티나의 채무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9월 말 새롭게 중앙은행 총재가 된 기도 산들레리스는 물가상승 억제를 위해 페소화 발행을 제한하기로 했다.
그는 통화 발행 제한을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물가 억제 정책의 효과가 즉각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2018년 물가상승률을 47.5%로 예측했다. 페소화 가치는 올해 들어 절반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한편 미국 CNBC는 미국이 자국 내부로 눈을 돌리는 동안 중국이 남미 지역에 대한 통화 스와프와 기술 투자 등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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