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독일산 잠수함 구매 비리 의혹을 수사해온 이스라엘 경찰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측근들의 수뢰 혐의 등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사건과 별도로 다른 개인 비리 의혹들에 대한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영국 진보 일간 가디언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이날 20억 달러(약 2조2천500억원) 규모의 독일 잠수함 구매 비리 조사와 관련, 네타냐후의 개인 변호사로 사촌인 다비드 심론과 전 참모총장인 다비드 샤랸 등 네타냐후 측근들을 대상으로 뇌물수수, 돈세탁 혐의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심론을 기소하는 데 필요한 충분한 증거를 찾았다면서 그가 "자신의 지위와 총리 및 공직자들과의 친밀을 이용해" 잠수함 구매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그가 '성공보수'와 '(거래) 문을 여는' 대가로 거래를 중개한 한 이스라엘 기업인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하지만 심론은 경찰의 기소의견에 대해 "나는 아무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며 계속 결백을 주장했다.
경찰은 다비드 샤란에 대해선 뇌물수수, 사기, 범죄공모, 돈세탁,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사건의 직접적 용의자로 지목되지 않았다.
검찰은 경찰의 기소의견을 받아들일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이와 별도로 네타냐후 총리는 다른 비리 의혹들과 관련해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이스라엘 경찰은 2가지 비리 문제와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기소의견을 건의한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 부부가 유럽 사업가들로부터 불법으로 선물을 받았다는 혐의와 현지 유력지 발행인과 경쟁지의 발행 부수를 낮추는 대가로 자신에게 유리한 기사를 써주는 막후거래를 했다는 혐의다.
하지만 검찰은 이들 사안에 대해 경찰의 기소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총리 부부는 통신업체 배제크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와 별도로 네타냐후 총리의 부인 사라 여사도 외부의 고급식당 음식을 관저로 주문해 공금을 사용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측근들과 자신을 둘러싼 부패 의혹들이 일고 있는데도 내년 총선에서 승리가 예상될 만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의 지지율은 여전히 높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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