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대회 미투 파문…'미스 어스' 3개국 대표 "성희롱 당했다"

입력 2018-11-09 11:21   수정 2018-11-09 14:22

미인대회 미투 파문…'미스 어스' 3개국 대표 "성희롱 당했다"
최근 필리핀서 열려…캐나다·영국·괌 대표 "대회 스폰서가 계속 추근대"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최근 필리핀에서 열린 국제 미인대회 '미스 어스'에 출전했던 3개국 대표가 대회 스폰서로부터 끊임없이 성희롱당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미스 어스는 미스 월드, 미스 유니버스, 미스 인터내셔널과 함께 세계 4대 미인대회로 꼽힌다.
9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 파사이시에서 지난 3일 끝난 미스 어스 대회에 출전한 캐나다, 영국, 괌 대표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투(#metoo·나도 겪었다)' 운동에 합류했다.
캐나다 대표인 제이미 반덴버그는 "내 동의도 없이 (주최 측으로부터) 휴대전화 번호를 받은 한 대회 스폰서가 전화해 내가 묵고 있는 호텔과 방 번호를 물었다"면서 "그는 거의 모든 행사에 나타나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대가로 성적인 호의를 요구해 역겨웠다"고 폭로했다.
반덴버그는 또 "마닐라 요트 클럽 행사에서 우리를 자신의 요트에 태운 그가 '보라카이 섬에 데리고 갈 수도 있다'고 말해 나를 포함한 7명이 밖으로 나왔다"면서 "그가 따라 나와 자기랑 춤을 추지 않는다고 화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가운데 일부가 주최 측에 우려를 전달했지만 대회가 끝날 때까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고 한탄했다.
영국 대표인 가일레스 브라운도 "마닐라 요트 클럽 행사에서 대회 스폰서가 왕관을 대가로 성적인 호의를 수차례 요구했고 내가 묵고 있는 호텔과 방을 알아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브라운은 "이 때문에 트라우마에 시달려 며칠이나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괌 대표인 에마 마에 시디는 그 스폰서가 '아마도 크루즈'라고 실명을 공개한 뒤 "그가 마닐라 요트 클럽에서 보안요원과 대회 매니저를 우리와 다른 방에 있게 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디는 또 "크루즈가 내 엉덩이를 움켜쥐어 내가 밀친 일도 있다"면서 "그가 미스 어스 대회에서 빠지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반면 쿠바 대표인 모니카 아길나르는 자신의 SNS에 "일부 스폰서가 대회 후 우리가 보라카이 섬에 갈 수 있도록 비자를 연장하고 싶은지 묻기는 했지만 대회 기간 어떤 형태의 성희롱도 없었다"는 글을 올렸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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