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교통사고 64% 보호구역 안…'노란 발자국' 안전시설 설치 확대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광주 광산구가 어린이 교통사고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초등학교 주변에 안전시설을 설치한다.
광산구 데이터융합팀은 11일 도로교통공단 자료 분석 결과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광산구에서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 124건 가운데 64.5%(80건)가 어린이보호구역 반경 300m 안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보호구역 내 사고로 어린이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중상을 당한 어린이는 19명, 경상 환자는 60명으로 집계됐다.
광주시 면적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광산구에는 첨단·수완·신창·신가·운남·하남지구 등 아파트 밀집 지구가 다수 조성돼있다.
광산구에 주소를 둔 초등생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만1천909명인데 절반이 넘는 1만6천713명(52.4%)이 어린이보호구역인 학교 주변 아파트 단지에서 산다.
구는 사고지점 도로 위험도와 어린이보호구역 내 거주 초등생 비율 등을 조합해 횡단보도 안전시설물인 노란 발자국 설치 지수를 산출했다.
큰별초(20.5), 선창초(13.7), 신창초(12.4) 등 순으로 노란 발자국 설치가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들 학교 주변에서는 최근 2년간 8건씩 어린이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광산구는 이러한 분석 결과를 토대로 지역 초등학교 10곳을 노란 발자국 설치 구간으로 지정했다.
오는 14일 큰별초를 시작으로 노란 발자국 설치와 교통안전 캠페인을 순차적으로 이어간다.
노란 발자국은 횡단보도 보행자 정지선 1m 밖 바닥에 발자국 모양 스티커를 붙여 어린이가 안전한 구역에서 녹색 신호를 기다리도록 유도하는 교통시설물이다.
노란 발자국 설치만으로도 횡단보도 교통사고 발생률이 20% 이상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산구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활용해 주민이 피부로 느끼는 실용행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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