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재 속 中기업 대북사업 '눈독'…"위험 따져야" 경계도 여전

입력 2018-11-09 12:43  

美제재 속 中기업 대북사업 '눈독'…"위험 따져야" 경계도 여전
"다음 달 중순, 북한 관리들 무역협력 증진 위해 방중"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최근 중국 기업들이 북한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9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9월 '평양 국제상품전람회'에 참가했던 중국 장쑤성 소재 섬유업체 '핫 텍스 울른'사가 북한 거래상으로부터 30만 위안(약 5천만 원)어치 주문을 받았다는 사례를 소개했다.
북한에서는 매년 5월과 9월 무역박람회가 열리는데, 이 회사는 올해 처음 행사에 참가했다.
그동안 북한 시장에 관심이 있었지만, 한반도의 정치적 불안정성 때문에 망설여왔는데 최근 긴장이 완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식품가공 장비 등을 생산하는 톈진 소재 기업 '세인트 옹 탓 기계'사 관계자는 "식품이 부족하고 선진 식품가공 장비가 없는 만큼, 북한은 잠재력이 엄청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또 북한 노동자들이 저렴한 인건비에 우수한 노동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북한 시장과 법률, 규제 등에 대해 익숙해진 뒤 현지 기업과의 합작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람회에 참석한 한 싱가포르업체는 이미 북한을 겨냥한 과일 가공 기계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방문단 조직업무를 맡았던 치천강은 박람회 이후 협력 증진을 위해 북한 관리들로 구성된 사절단이 12월 중순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북한 사절단은 방중 기간 중국의 '잠재적 사업 파트너'에 북한 시장의 수요와 규제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치천강은 "북한을 잘 모르는 중국 기업인들에게, 북한의 엄격한 규제는 진출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람회 당시 중국에서 약 40개 기업이 참가했는데, 이는 평년의 3배 수준이라고 글로벌타임스는 설명했다.
또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와 뉴질랜드, 이탈리아, 쿠바 등에서 32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했다.
치천강은 "한반도 상황이 지금 같은 속도로 개선되면 내년에는 더 많은 중국 기업이 박람회에 참가할 것"이라면서 "중국 등 외국 기업들은 경쟁자가 거의 없는 북한 시장을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랴오닝성 사회과학연구원의 뤼차오 연구원은 "북한이 외국인 투자를 늘리기 위한 정책과 유인책을 마련하면서, 북한투자가 새로운 유행이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했다.
그러나 뤼 연구원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계속되고 있고 북한이 국제무역에 나선 지 얼마 되지 않는 만큼 법적·행정적 기반시설들이 아직 성숙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또 중국 투자자들에게 "위험을 따져보고 성급하게 결정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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