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이용섭 시장, 민주노총 찾아 '광주형 일자리' 설득

입력 2018-11-09 16:08  

다급한 이용섭 시장, 민주노총 찾아 '광주형 일자리' 설득
이례적으로 약속 잡지 않고 광주본부장 직접 찾아가…반응은 '썰렁'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광주형 일자리' 완성차 공장 설립을 위한 현대자동차와의 투자 협상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가운데 이용섭 광주시장이 협상에 반대하는 민주노총을 찾아 설득에 나서 눈길을 끈다.

사업 무산 위기의 절박감 속에 이 시장이 이례적으로 노동계 설득에 나서 현대차와의 협상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이날 광주에서 정형택 민주노총 광주본부장을 만났다.
이날 만남은 사전에 약속된 것은 아니었고, 이 시장이 직접 정 본부장을 찾아가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정 본부장은 공무원노조 조합원들과 이날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공무원노조 연가투쟁에 참여하기 위해 상경하려던 중이었다.
정 본부장은 공무원노조 광주본부장을 지내기도 했다.
상경 소식을 듣고 이 시장이 정 본부장을 만나기 위해 직접 찾아간 것이다.
이 시장은 상경하는 정 본부장에게 사업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본부장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곧바로 상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의 이례적인 이번 방문에 대해 그만큼 상황이 절박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시장이 직접 노동계를 찾아 설득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시장은 노동계 또 다른 축인 한국노총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사업이 무산 위기에 놓이자 지난달 20일 한국노총 광주본부 체육대회에 찾아가 사업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 시장의 호소에 한국노총이 동참 의사를 밝히고 곧바로 시와 한국노총의 대화 창구인 '원탁회의'가 마련됐다.
'원탁회의'를 통해 1주일 만에 노동계의 참여를 끌어내면서 현대차와의 협상에 나설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를 이끄는 민주노총이 협상 중단을 요구하고 파업까지 불사하겠다며 반발하는 상황에서 이 시장의 이번 '호소'가 통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관계자는 "사전에 약속도 잡지 않고 일방적으로 찾아와 도와달라고 했다"면서 "민주노총을 배제하고 졸속으로 이뤄지는 이번 사업에 반대 입장이 분명하다"고 선을 그었다.
cbebo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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