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생산 금융위기 후 최대폭↓…中企가 대기업보다 더 줄었다

입력 2018-11-1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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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생산 금융위기 후 최대폭↓…中企가 대기업보다 더 줄었다
대기업 -0.4%, 중소기업 -4.3%…반도체·부품 제외하면 '심각'


(세종=연합뉴스) 이세원 민경락 기자 = 올해 들어 제조업 생산이 금융위기 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중소기업 생산이 대기업보다 더 심하게 축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통계청 광업·제조업 동향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니 올해 1∼9월 제조업 생산지수(원지수)는 대기업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0.4% 감소했고 중소기업은 4.3% 줄었다.
1∼9월 기준 제조업 생산지수 증가율은 작년에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넘어섰으나 올해는 다시 역전됐다.
이 기간 생산지수 증가율이 2016년에 대기업 2.2%, 중소기업 1.2%였고 작년에는 대기업 2.9%, 중소기업 5.8%이었다.


올해 1∼9월 전체 제조업 생산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5.6%) 이후 9년 사이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자동차·조선 등 파급 효과가 큰 주력 산업 부진과 반도체 등 특정 분야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산업 구조가 제조업의 위기를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도체 및 부품 산업을 제외한 올해 1∼9월 제조업 생산지수는 작년 동기보다 3.9% 줄었다. 역시 2009년 1∼9월(-13.9%) 이후 감소율이 가장 컸다.
올해 1∼9월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의 생산지수는 -7.3%, 조선업을 포함하는 선박 및 보트 건조업의 생산지수는 -19.3%를 기록하는 등 전통 주력 산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반도체 및 부품 산업의 생산지수는 10.0% 증가했다.

김동원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는 "최근 수년간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 국제 경쟁력을 확보한 일부 산업을 제외하면 투자가 부진했고 이로 인해 산업 경쟁력이 저하했다"며 "산업 구조 양극화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구조개편을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기술을 개발하거나 투자하는 기업이 나와야 한다"며 "공공부문 지출만 늘릴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변신할 수 있도록 구조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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