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스코틀랜드에서 전 세계 최초로 성소수자(LGBTI)에 대한 편견 예방을 포함한 관련 내용이 공립학교 교육과정에 포함된다.
9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정부는 공립학교 국가 교육과정에 레즈비언과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 중성 등 모든 종류의 성소수자와 관련한 33개의 권고사항을 반영하기로 했다.
권고사항은 이들 성소수자를 정식으로 인정하고 이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성소수자의 정체성과 관계, 이들에 대한 차별과 편견에 관한 내용을 넣기로 했다.
학교는 학년별 수준에 적정한 교육이 이뤄지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번 교육과정 개편을 끌어낸 성소수자 캠페인 그룹 'Tie'(Time for Inclusive Education)는 "기념비적 승리"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Tie'는 성소수자의 90%가 차별을 경험했으며, 이는 다양한 성정체성에 관해 학교에서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교육과정 개편으로 '섹션(Section) 28' 법안의 말살적인 잔재가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1988년 도입된 이 법안은 영국 내 지방당국이 동성애를 조장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이다. 스코틀랜드에서는 18년 전에 폐지됐지만 여전히 영향이 남아있었다는 설명이다.
존 스위니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교육부 장관은 "어떤 이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포괄적 교육이 그들의 신념이나 믿음의 가치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하지만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인권, 존경과 관용의 가치는 보편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