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 경기 종료 2.1초 남기고 포스터 '결승 3점포'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농구 선두 울산 현대모비스가 외곽슛 난조와 턴오버에 스스로 무너지면서 서울 삼성에 덜미를 잡히고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현대모비스는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과 원정에서 74-83으로 졌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27일 서울 SK에 시즌 첫 패배를 당한 뒤 내리 3연승을 내달리며 상승세를 타는 듯했지만 지난 7일 전주 KCC에 75-85로 잡힌 뒤 삼성에도 패해 이번 시즌 첫 2연패에 빠졌다.
체력 배려 차원에서 출전시간 조절에 나선 현대모비스의 라건아는 26분여를 뛰면서 15득점-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활약을 펼쳤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반면 삼성(4승 7패)은 '대어' 현대모비스(8승 3패)를 잡고 최근 2연패의 부진에서 탈출하며 시즌 첫 홈 승리를 따냈다.
삼성 벤 음발라는 이번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인 34점에 12리바운드의 더블더블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모비스는 전반을 40-38로 앞섰지만, 무려 9개의 턴오버를 저지르며 점수를 쌓지 못했다.
3쿼터에선 음발라를 제대로 방어하지 못해 좀처럼 점수 차를 벌리지 못했다.
삼성은 그 틈을 타 3쿼터 종료 직전 문태영의 3점짜리 버저비터로 64-64 동점을 이뤘다.
동점 상황에서 4쿼터에 들어간 현대모비스는 무려 10개의 3점 슛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턴오버도 3개나 범하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현대모비스가 3점포 시도에 의존하자 삼성은 차분히 외곽슛을 최다한 자제한 뒤 음발라의 골 밑 돌파를 앞세워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면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는 원정팀 원주 DB가 경기 종료 2.1초를 남기고 결승 3점포를 터트린 마커스 포스터의 활약을 앞세워 인천 전자랜드를 97-96으로 힘겹게 꺾었다.
DB는 저스틴 틸먼이 손가락 골절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해 외국인 선수 1명으로 전자랜드를 상대했다.
포스터는 혼자서 35점에 8리바운드의 원맨쇼를 펼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DB는 4쿼터를 80-65로 시작하면서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4쿼터 시작부터 꾸준히 점수를 챙기더니 종료 1분 15초를 남기고 정영삼의 3점포를 앞세워 93-93 동점을 이뤄냈다.
전자랜드는 경기 종료 46초를 남기고 강상재의 3점 슛으로 96-94 재역전에 성공하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남은 시간은 단 2.1초.
DB는 공격이 재개되자 포스터의 정확한 3점 슛으로 97-96, 다시 경기를 뒤집고 1점 차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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